“국내 최고, 나아가서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투자은행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 취임 2년을 맞은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61)이 제시한 비전이다. 박종수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중장기 계획에 대해 우선 동남아·동북아를 발판으로 오는 2010년께 자본금 5조원 규모로 성장해 아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해 박종수 사장은 “우선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 진출한 다음 인수합병(M&A)과 직접투자(PI)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해외 자원 개발과 해외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자본금 5조원대 증권회사를 실현하는 방법으로는 “대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국내외를 망라해서 “인수할만한 기업을 찾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형 증권사를 인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도약의 첫 단계로 추진하고 있는 세부 계획 가운데 하나는 연내에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동남아 IB센터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일. 이 센터를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3개국 현지 사무소와 연계, 본격적인 동남아 지역 IB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중국의 베이징에 리서치센터를 둬 고객에게 중국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등 향후 장기적인 투자 결정에 대비할 계획이다. 베이징리서치센터는 연구원 5∼6명으로 시작해 3년내 20명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베이징센터를 통해서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한국주식시장(KRX) 상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이후의 계획에 대해 박종수 사장은 “자문 영업, 인수 사업을 본격 추진해 동남아 시장을 아우르고 나아가 인도에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로의 직원 연수를 기획하기도 했다. 글로벌 전략 실행을 위해서는 혁신 마인드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이다. 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내부로부터의 생산성 향상도 강조했다. 내부 혁신 방안으로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