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되짚어 보는 최고 경영회의를 앞두고 삼성전자·LG전자 경영진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1분기 기대이하의 실적에 시달리면서 이른 시일내 획기적인 전환점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LG전자는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적 반등세가 하반기 들어 본격화할지에 대해서 이번 최고 경영회의에 쏠리는 관심이 지대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이달 마지막주 그룹 수뇌부 및 최고 경영진들이 모이는 경영회의를 갖고, 올 한해 전반의 경영전략을 중간 점검할 예정이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연초 수립했던 주요 경영계획도 일부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마지막주 수원사업장에서 전사 확대 경영회의를 갖는다. 통상 매달 개최하는 전사 경영회의지만, 6월은 1년 경영목표의 중간점검 및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비중이 크다. 이에 따라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 4개 사업총괄 사장단이 모두 참석해 머리를 맞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내용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이번달 전사 경영회의가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올 들어 경영환경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서 최고 경영진들의 압박감도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말 주주총회 당시만해도 올해 매출 64조원 이상에 당기순익 7조9000억원 이상을 각각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상반기 실적은 이보다 크게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출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맞추더라도 순익이 1조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게 주요 증권사들의 예측이다.
LG전자는 이달 마지막주 연중 최대 경영회의인 경영계획공유(CM) 회의를 갖는다. 구본무 회장이 직접 계열사 최고경영진들로부터 연초 경영계획의 중간 평가를 듣고, 하반기 전략을 점검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 쏠리는 긴장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그룹의 중추인 LG전자가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는 본격 회복할 수 있을지, 남용 부회장이 제시할 돌파구는 무엇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CM 회의는 남용 CEO 체제 출범후 갖는 첫 회의라 내부적인 부담감도 크다”면서 “CM 회의뒤에는 남 부회장이 구상중인 본격적인 경영혁신 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2분기 실적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더라도 연초 수립했던 보수적인 경영목표(글로벌 기준 매출 40조원)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