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MP3플레이어 품질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중국 정부의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다. 중국 MP3플레이어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그동안의 평가가 중국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신식산업부는 자국 내 유통되고 있는 32개 회사의 32개 MP3플레이어를 수거해 품질을 검사한 결과, 21개(65.6%)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됐으며 11개 제품만이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결함 여부와 상관없이 조사 대상이 된 기업과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신식산업부는 이 32개 회사가 베이징·상하이·장쑤성·광저우·안후이·쓰촨에 있는 업체며 이들이 중국 MP3플레이어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중국 MP3플레이어서 가장 많이 발견된 결함은 녹음 기능으로, 사용자가 설정한 음질대로 음악 또는 음성이 재생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좋은 음질로 듣기 위해 녹음값을 100으로 했다 해도 실제 재생되는 음질은 80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제품에선 전원 어댑터 결함으로 전자파 적합성이 떨어지고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고 신식산업부는 덧붙였다.
중국산 MP3플레이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등을 통해 대량 유통되고 있어 국내 소비자도 구입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MP3플레이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제품이 기술면에서도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조사 결과를 보니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MP3플레이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연간 판매되는 MP3플레이어 200만대 중 10∼20% 정도가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제품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애플의 아이팟과 같은 유명 제품을 모방한 것이 다수지만 국산보다 가격이 50% 정도 저렴해 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레인콤·코원 등의 1Gb 모델의 경우 7만∼10만원인 데 비해 같은 용량의 중국산 제품은 3만5000∼5만원 수준이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