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금피크제 실시중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인 LG전자가 임금피크제를 도입, 실시 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관련업계와 노동부에 따르면 LG전자(대표 남용)는 노사합의에 따라 지난 2월 임금피크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금피크제란 일정 연령에 이른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신용보증기금·우리은행·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일부 금융권과 제조업체 가운데 대한전선 등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적은 있으나 국내 대표 제조기업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도입하는 임금피크제는 현행 55세인 정년을 58세로 3년 연장하되 55세의 월급을 정점으로 해마다 10%씩 임금을 감액하는 방식이다. 55세 임금을 100으로 놓으면 56세에는 90, 57세에는 81, 58세에는 73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게 된다.

 임금피크제 적용은 생산·기술·사무직에 적용되나 사무직의 경우 55세까지 근무하는 사례가 극히 적어 대부분 기술 및 생산직 근로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숙련된 전문 인력을 고용,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한편 근로자 입장에서는 고용안정 효과가 있는 등 상호 윈윈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노 노동부 서울 남부지청 노사지원과장은 “국내 최대 기업 중 하나인 LG전자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함으로써 국내 다른 대기업으로의 파급이 예상된다”면서도 “대기업의 조기 퇴직 현실상 실질적인 고용 보장 측면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완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한 후 임금이 삭감된 종업원에게 삭감된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임금피크제 보전수당제도를 지난해 4월부터 시행 중이며 기업들의 근로자 정년연장을 유도하기 위해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게 연장된 정년의 절반 기간 동안 매달 30만원씩의 장려금을 지원하는 ‘정년연장장려금’ 제도를 올해 말 도입하기로 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