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죽인 장본인으로 비난받아온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자동차 제조로 복귀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7일 파이낸셜타임스·시카고트리뷴 등이 보도했다.
GM은 전기자동차 시리즈 ‘시보레 볼트’에 탑재할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을 위해 LG화학의 자회사인 미시간주 트로이의 콤팩트 파워사, 콘티넨털AG의 자회사인 독일의 콘티넨털 오토모티브사 등 두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GM은 1년 안에 리튬 배터리를 공급받고 볼트에 새로운 배터리를 시험하게 된다. 리튬 배터리는 기존 니켈-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에 비해 크기는 작으면서 용량은 더 크다는 장점이 있으나 열이 많이 발생해 노트북 컴퓨터나 다른 전자 제품의 화재 원인이 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볼트와 E-플렉스 시스템에 커다란 가능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배터리 개발)는 GM 의 최우선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GM 은 캘리포니아의 무공해 차량법에 부응해 1996년부터 2000년까지 2인승 전기자동차인 EV1 를 소량 제작했으나 적은 수요 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으며 이 때문에 지난해 방영된 “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는가”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GM은 배터리 파워만으로 40마일을 갈 수 있는 ‘E-플렉스’ 플러그인 시스템의 5인승 ‘시보레 볼트’ 컨셉트 카를 올 초 발표했으며 2010년까지 가정용 콘센트를 이용해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볼트가 상용화될 경우 짧은 거리를 주행하는 운전자들은 가솔린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 고유가 시대에 상당한 환영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브리드 및 첨단 테크놀러지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턴트인 캘리포니아의 오토모티브 테크놀러지 연구그룹의 타트 마레쉬 회장은 “GM은 볼트를 만들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개념은 실현이 가능한 것으로 수년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