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용량 확대 `팩` 개발

삼성SDI가 맥슬림 팩을 이용해 양산하고 있는 휴대폰용 2차 전지.
삼성SDI가 맥슬림 팩을 이용해 양산하고 있는 휴대폰용 2차 전지.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2차 전지 용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팩인 "맥슬림(Maxlim)"을 개발, 지난달부터 양산에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맥슬림은 팩의 공간을 절약하는 대신 2차 전지에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셀의 공간을 확대한 기술이다. 삼성SDI는 수직 레이저 공법 및 기구, 회로 최적화 기술 등을 적용, 기존의 팩 부분이 차지하고 있던 3.5㎜의 공간을 2.0㎜로 40% 이상 줄였다.

기존 2차 전지의 경우 전체 팩 부피에서 셀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정도였으나 이 기술을 적용하면 93%까지 증가해 늘어난 공간만큼 전지 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전병복 삼성SDI 전지사업부 전무는 “휴대용 기기들이 점점 작아지면서도 고기능화 됨에 따라 2차 전지의 고용량화와 사이즈 경쟁력이 2차 전지 업계의 지상과제로 떠올랐다”며 “이번 맥슬림 개발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2차 전지 업계 2위의 위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개발단계부터 무인 자동화 라인이 가능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양산시 비용도 1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달부터 휴대폰용 2차 전지에 맥슬림을 적용, 양산에 돌입했으며 올해 1500만대, 내년에는 3300만대로 맥슬림 제품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차 전지는 실제 에너지를 발생하는 전지셀을 한 개, 혹은 여러 개 연결하고 보호 외장재인 팩으로 포장해 휴대폰 및 PC 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2차 전지 용량은 양극재 및 음극재 등의 소재 부문 개선을 통해서 이루어졌으나 지난해에 잇따라 발생한 전지 폭발 사고와 기술적 난이도 증가 등으로 전지 용량 증가 추세가 작년을 기점으로 둔화되는 추세였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