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개인영상저장장치(PVR)의 만남’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고화질 평판 TV 시장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한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PVR가 집안으로 본격 진입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가 TV 외장형 PVR인 ‘애니뷰’를 선보였고, LG전자가 내장형 PVR 기능의 타임머신 TV를 판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일부 마니아층에 수요가 그쳤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들어 풀HD급 평판 TV와 영화·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대거 출시되는 가운데 특히 TV포털 등 신규 서비스도 가세하면서 PVR 수요가 차츰 태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말 기존 애니뷰를 업그레이드한 ‘애니뷰Ⅱ’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보급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등 9개 협력사와 함께 추진중인 DTV포털서비스 ‘365℃’ 상용화 시기에 맞춰 PVR 시장 활성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출시하는 애니뷰Ⅱ에 역시 365℃ 브랜드를 달고 2007년형 보르도 LCD TV 및 깐느 PDP TV와 함께 판촉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애니뷰 Ⅱ는 저장용량을 종전보다 다소 줄인 250GB에 그치는 대신 슬림하고 깔끔한 외장 디자인을 채택, TV와 함께 고급스런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애니뷰 Ⅱ에는 DTV 포털서비스의 표준 플랫폼을 탑재해 소비자들은 방송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저장·녹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TV 포털서비스와 각종 풀HD급 콘텐츠, 양방향 데이터방송 등 PVR 시장의 촉매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직 큰 수요를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올해는 TV 기반의 PVR이 서서히 도입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부터 내장형 PVR인 타임머신 TV를 보급해 온 LG전자는 올초 3세대 타임머신 TV를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LG전자가 판매한 타임머신 TV는 10만대 수준. 3세대 타임머신 TV는 두개 HD 화면을 동시 시청·저장할 수 있고, USB 2.0을 통해 외장 하드디스크를 무한대로 늘려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덕분에 올 들어 지금까지 타임머신 TV는 전체 평판 TV 판매량의 20∼30%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만 최대 7만대까지는 판매될 것으로 LG전자는 예측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고화질 디지털TV와 연계한 PVR 보급에 본격 나서면서, 올 하반기는 가정내 PVR 시장이 서서히 조성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