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22)콤텍시스템

콤텍시스템은 기존의 NI사업에 이어 자체 솔루션 개발 등으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콤텍시스템은 기존의 NI사업에 이어 자체 솔루션 개발 등으로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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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 www.comtec.co.kr)은 국내 최대 네트워크통합(NI:Network Integration) 업체다. 지난 83년 출범 이후부터 줄곧 공공·금융 등 전략적 목표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특히 증권·보험·투신·카드사 등 금융 NI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93년 IMF로 인한 은행 합병 시기, 국민·주택은행 등 주요 은행권 NI 프로젝트 대부분을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국내 NI업계도 이젠 급변하는 통신기술 환경 속에서 또 한번의 격변기를 맞았다.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이나 시스템 구축만으로는 지속적인 회사 성장을 보장받기 어렵다. 콤텍시스템도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자체 솔루션 개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FTTH 종합 솔루션 확보=전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장 형성기에 접어든 댁내광가입자망(FTTH) 장비는 콤텍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분야다. 콤텍은 FTTH를 구현하는 능동형광네트워크(AON)와 기가비트이더넷 수동형광네트워크(GE―PON) 장비를 모두 갖췄다.

 콤텍은 올해 들어 하나로텔레콤에 AON 방식의 FTTH 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달 KT 대전연구소가 실시한 제품 성능평가를 통과,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부터 원격제어(OAM) 및 품질보장(QoS) 기능을 강화한 AON 장비를 개발, 일본 NTT 등에 수출해 왔다.

 AON 방식은 별도의 광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를 중심으로 가입자 수만큼의 100Mbps 광 포트를 지원하는 FTTH 기술이다. 최근 광가입자망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특등급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AON 장비 도입이 조금씩 확산될 조짐이다.

 콤텍은 올해 전문 인력을 영입해 GE-PON 기술까지 확보, FTTH 장비 풀 라인업을 갖췄다. 올해부터 일본 지방자체단체가 구축하는 FTTH 프로젝트에 3년간 총 480억원 상당의 GE-PON 장비도 수출할 예정이다. GE-PON은 투자 대비 효율성이 뛰어나고 사후 관리가 편리해 FTTH 장비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았다.

 콤텍 관계자는 “FTTH 본고장인 일본에 국산 장비를 대량 공급함으로써 AON 및 GE―PON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유럽·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자 기술로 승부를 건다=광대역통합망(BcN)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기존 TDM 장비를 전용회선망이 아닌 IP망에 연결할 수 있는 가상회선망기술(Pseudo Wire Technology)이 필요하다.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 콤텍은 이미 3년전부터 세계적인 독자 기술로 시분할멀티플렉싱(TDMoIP) 게이트웨이 장비를 개발해 왔다. T1·E1급 전용임대회선망의 사설교환기(PABX)나 키폰 및 기지국 장치를 IP망과 연결해주는 이 장비는 최근 들어 3세대이동통신(WCDMA)과 인터넷전화망 구축 등에 활용되면서 효자 상품이 됐다.

 콤텍의 TDMoIP 장비는 몇해 전부터 일본 ‘넷월드 인터롭’과 미국 슈퍼컴 전시회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독자 기술로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와이브로·와이맥스 등의 장비와 연동돼 폭넓은 무선망 환경을 지원한다. 대도시 무선망 환경이 발달한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통신비 절감을 희망하는 국내 통신사업자와 일반 기업에도 최적의 솔루션이다.

 실제로 TDMoIP 장비는 최근 SKT·KTF 등 국내 통신사업자가 3세대(G)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데 기지국 연결용으로 공급됐다. 북미지역 3대 무선통신 사업자들과도 장비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우경일 기술연구소장은 “TDMoIP 장비는 통신시장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연구개발(R&D)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결과물”이라며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독자 솔루션으로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차세대 시장 개척=IP텔레포니·DVR·보안·QoS 솔루션 등 콤텍시스템이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사업 다각화 노력도 하나둘씩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로또복권 사업에서 복권 당첨 여부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복권단말기용 스캐너 모듈도 매년 50억원 정도의 수출이 기대된다.

 차세대 아이템 가운데 IP텔레포니 기반의 통합커뮤니케이션(UC)은 콤텍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다. UC(Unified Communications)는 음성·영상·유무선 통신을 하나로 합쳐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환경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콤텍은 이미 STX·도시철도공사·신한은행·경기도의회 등에 음성·데이터·영상·웹 콘퍼런스 등이 가능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통합보안관리체계, 사용자통합보안, 관리자접근제어 등 보안 솔루션 시장도 주요 타깃이다. IT 인프라 환경의 통합화, 가상화로 보안사고도 갈수록 지능화, 복합화하면서 보안 수요가 급팽창했다. 콤텍은 시스코·모드스원·파이오링크 등 보안 전문업체들과 제휴, 보안시장에 진출했다.

 남석우 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첨단 제품으로 무장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 다각화와 수출 시장 다변화로 새로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연혁

1983년 콤텍시스템 설립

1985년 국내 최초 모뎀 수출(뉴질랜드)

1986년 부설 기술연구소 설립

1997년 기업공개 및 증권거래소 상장

1999년 정통부 체신금융분산망 구축

2001년 시스코 골드파트너 인증 획득

2004년 일본 도쿄전력 FTTH 장비 납품 계약

2005년 독자 TDMGW 장비 본격 상용화

2007년 하나로텔레콤 동탄신도시 FTTH 장비 공급

◆인터뷰-남석우 콤텍시스템 사장

 ―경영 비전은.

 ▲하늘에서 비가 오기만 기다리는 천수답으로 매일 새롭게 변화하는 기술과 경영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콤텍이 지난 수십년간 빠른 기술 변화와 경영 위기 속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내 위기관리 능력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다. 앞으로도 이미 시장을 선점한 다국적기업과 중소기업 난립 등 통신장비 시장은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을 것이다.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중점 사업 전략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자사 제품 매출 비중 확대와 시장 다변화에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기존 금융 및 공공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FTTH·IPT·DVR·보안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도 확실한 수익구조를 만들겠다. 차세대 제품 개발과 사업다각화로 내실 있는 성장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선진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해외 시장 전략은.

 ▲일본 광통신장비 수출을 시작으로, 동유럽 지역에 50억원 규모의 자사 복권단말기도 수출했다. 유럽 I사와 복권용 소인기능이 탑재된 스캐너 모듈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해 향후 전 세계를 무대로 복권 단말 제품만 매년 50억원 정도의 수출이 예상된다. 미국 슈퍼컴과 일본 넷월드 인터롭 등 해외 전시회를 통해 TDMoIP 장비도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AON, GE―PON 등 FTTH 분야도 미국·유럽·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통신장비 시장 전망은.

 ▲통신장비 분야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등 예전의 네트워크 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처럼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콤텍도 NI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고 통신사업자나 해외 사업 등으로 수익 창구를 확대했다. 앞으로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는 1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