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콘텐츠 사업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대기업의 느린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콘텐츠 사업에서 갖는 한계를 최소화하기 위해 게임, 음악, 영상 등을 독립체산제 형태의사업부로 독립시켰다. 이를 계기로 유무선 플랫폼을 아우르는 콘텐츠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며 각 분야 관계사들과의 시너지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던 기존 사업부를 게임사업부, 뮤직사업부, 영상사업부 등 3개의 독립 조직으로 분리하는 부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게임사업부장은 인터넷사업부문장을 맡은 조신 전무가 겸임한다. 뮤직사업부장은 기존 콘텐츠사업부장을 맡던 신원수 상무가 맡는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 콘텐츠사업와 전략콘텐츠TF로 나눠진 조직을 게임, 뮤직, 영상 등 전문 분야별 독립 체산 조직으로 변경한 게 특징이다. 콘텐츠사업부 산하의 3개팀, 전략콘텐츠TF 산하의 2개팀을 해체해 각 분야별 사업부에 재배치했다. SK텔레콤 조직에서 사업부는 본부체계와 달리 매출과 수익 등을 독립관리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번 개편은 각 분야별 콘텐츠 조직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전엔 영상사업이 부진하더라도 게임이나 음악을 통해 보충할 수 있었으나 각각 별도의 사업부로 전환되면서 분야별 목표가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책임과 권한을 크게 강화해 신규 인력 영입 및 투자 결정 구조도 한층 신속하게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HQ, 서울음반, 엔트리브소프트, SK아이미디어 등 자회사 및 손자회사들의 관리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SK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증손자회사를 허용하지 않는 현행 규제를 감안할 때 손자회사의 자회사 전환 등 관계 개편이 불가피하다. 이를 계기로 SK그룹 내의 콘텐츠 사업이 자연스럽게 SK텔레콤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조신 전무는 “콘텐츠산업의 특성에 맞게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도록 개편한 것”이라며 “콘텐츠 사업 강화라는 그림의 첫 발을 내딛은 정도”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