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앞다퉈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국내 LED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휴대폰용 LCD의 광원으로 사용되던 LED는 최근 노트북, TV의 광원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조명 분야도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했다.
김한도 루미마이크로 사장은 “고객으로부터 조명, 사이드 뷰 LED의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미 일부 LED 칩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수요 증가세를 보면 연말 경에는 일부 제품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국내 휴대폰용 LCD 광원 시장에서 30∼40%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니치아가 일본 내 수요 폭증으로 국내 시장 대응에 소홀해져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하면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국내 최대 에피웨이퍼 업체인 에피밸리는 지난 달 대당 260만달러에 이르는 최신 유기금속화학기상증착기(MOCVD) 3대를 발주했다. 이번 장비가 가동되면 에피웨이퍼 생산량은 기존 대비 60%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박두진 에피밸리 사장은 “최근 주문이 크게 늘어나 현 생산능력으로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지경”이라며 “올해 연말부터 새 장비를 가동,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반도체와 루미마이크 등 패키징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반도체와 루미마이크로는 각각 600억 규모의 유상증자와 4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 사채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반도체는 600억원의 유상 증자 가운데 500억원은 공장부지 마련, MOCVD 구매 등의 투자 자금으로 사용하며 루미마이크로는 45억원을 패키징 및 MOCVD 구매 등 모두 시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루미마이크로는 현재 월 3500만개 패키징 생산능력을 이번 투자를 통해 월 50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티전자는 최근까지 40억원을 투입, 월 2000만개 수준인 패키징 생산 능력을 4500만개로 확대한 데 이어 추가 투자 여부도 검토중이다. 파워라이텍 역시 최근까지 28억원을 투입, 월 2600만개 수준으로 생산능력을 2배 확대했다.
삼성전기나 LG이노텍 등 웨이퍼부터 패키징까지 하는 대형 업체들도 지난해보다 투자금액을 확대하고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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