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이민법 개혁안이 미국 IT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11일 AFP 등에 따르면 이민법 개혁안이 일단 의회 부결로 좌초위기에 빠진 가운데, 미국 IT업계도 법안 저지 움직임에 동참할 분위기다. 문제의 핵심은 ‘인력난’.
미국 IT업계는 외국인 숙련자를 고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기술 혁신을 더 이상 이룩할 수 없어 경쟁에 뒤쳐지게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주엔 마이크로소프트(MS) 스티브 발머 CEO까지 나섰다. 그는 의회 상원들을 상대로 “오히려 외국의 숙련된 기술자들이 비자 발급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지 어렵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MS 대변인은 “현재 MS의 고위 기술직은 3000개에 달한다”면서 “미국 내에서 배출되는 기술자로만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 측도 거들었다. 라즈로 복 구글 부사장은 “과학·공학·기술 분야 등 미국 전문가 사회는 외국인 기술자를 고용할 수 없다면 미국이 누리고 있는 IT업계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리더십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호프만 오라클 부사장(컴피트 아메리카 공동회장)은 “IT업계는 외국인 비자가 부족해 회사 업무를 아예 다른 나라에 아웃소싱까지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