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몰’ 영향은 용산전자랜드에 없었다

 3년전 용산전자상가의 상권 흐름을 장악할 것으로 주목받으며 현대아이파크몰(옛 스페이스나인)이 등장했지만 정작 최대 피해가 예상됐던 용산전자랜드는 건재해 우려했던 상권 집중 현상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지난 2004년 10월 용산역사에 총 8만2000평의 대규모 집단 상가로 진입하며 3만3000평 규모의 전자매장을 갖춰, 용산역에서 시작되는 용산전자상가의 집중 상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울전자유통(대표 이익수)이 운영하는 용산전자랜드는 취급 품목군이 대부분 겹치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돼왔다.

10일 서울전자유통에 따르면 2004년 매출 264억원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한후 현대아이파크몰이 본격 영업한 2005년에 216억원에 3억원 영업손실을 나타내 일정정도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소폭이나마 매출이 늘며 지속적인 악영향에서 벗어났다. 특히 올 상반기는 전년 대비 매출이 15% 상승하며 이번 회계년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용산전자상가의 최고 입지인 용산역사의 현대아이파크몰이 용산전자상가 상권을 집중시키는 힘은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전자유통의 관계자는 “2004년에 임대료를 15∼20%정도 인하했으며 이에 따라 2005년 임대료 수입이 줄긴 했지만 매장수는 550개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용산전자랜드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공실률이 기존의 절반 정도로 줄어들면서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상반기에 들어서면서 용산전자랜드는 판촉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고객만족(CS) 교육을 매월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영향이 미미한데는 현대아이파크몰이 당초 3만3000평에 달하던 전자매장을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만여 평 규모는 나진상가나 터미널상가 등을 포함시킬 것도 없이 용산전자랜드 한 군데보다도 작은 규모다. 용산전자랜드는 3만평 정도의 규모다.

용산전자상가의 관계자는“아이파크몰은 이제 용산 다른 상가의 경쟁상대라기보다는 용산으로 고객들을 끌어오는 집객에 앞장서야할 협력자”며 “그래야 용산전자상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며 아이파크몰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