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간편하거나 재밌거나!’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들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집중되는 와이브로의 용처(用處)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복잡한 복합단말기나 음성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 보다는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PCMCIA 카드나 USB 모뎀들이다. 정액요금제를 바탕으로 기존의 노트북PC 및 UMPC 등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UCC동영상 등 업로드 속도가 빠른 와이브로의 특성을 살린 PMP 등이 새로운 전략 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KT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단말기 종류가 기존 PCMCIA 카드에서 와이브로 내장 노트북PC 및 복합단말기, 스마트폰, HSDPA 듀얼 USB모뎀 등으로 다양화했지만 신규 가입자의 70% 이상이 모뎀 형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가입자는 26%에 머물렀고, 내장형 노트북PC나 복합단말기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 복합단말기 ‘딜럭스 엠아이티에스(Deluxe MITs·모델명 SPH-P9000)의 경우, 일반 소비자 보다는 기관이나 학계 등이 제조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직접 구매해 1차 생산 물량 500여대를 소진했다.
KT와 단말제조사들은 이같은 초기 반응을 바탕으로 이후 출시 제품들의 전략적 마케팅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 기능을 보다 간편하게 만들거나 DMB와 UCC 등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부여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KT가 최근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을 받아 시판을 시작한 제품 역시, USB모뎀(KWM-U1000)과 지상파DMB를 볼 수 있는 듀얼 USB모뎀(KWD-U1100)이다. 이 두 제품은 출시 이전부터 각종 인터넷 동호회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예약 접수를 통한 공동 구매가 줄을 잇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는 보조금을 실어 가입자 확대를 위한 무기로 내세울 예정이다. 내달에는 동영상 촬영과 전송이 가능한 PMP를 소디프E&T를 통해 선보인다. KT는 ‘와이브로 UCC PMP’라는 카테코리를 설정해 멀티미디어 업로드 수요를 본격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홍재 KT 휴대인터넷본부 상무는 “와이브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초기 반응을 바탕으로 킬러앱을 찾아내 서비스와 요금제를 다양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