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상한 해외 영어 캠프

 여름방학이 가까워 오면서 영어캠프 광고가 홍수다. 기존 전문업체는 물론이고, e러닝 업체까지 가세해 신규로 초중고 학생이나 직장인 대상의 국내외 캠프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필리핀 등 동남아 대상의 캠프도 거리상 이점 등으로 인기지만 요즘은 북미, 특히 캐나다 해외 연수가 인기다. 현지 교육기관과 제휴하거나 아예 자체 시설을 운영하기도 한다. 비용은 동남아의 경우 2∼3주에 200만∼300만원 수준이고, 북미 지역은 그 갑절 가까이에 이른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주로 대학 지방캠퍼스 기숙사를 빌려 진행하는 150만원 내외의 국내 캠프조차도 없어서 못할 지경이라니 그 인기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영어캠프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과 그칠 줄 모르는 영어 광풍은 ‘시너지’를 내면서 폭발적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해외 영어캠프는 줄잡아 3000개. 이처럼 많은 캠프 업체가 난립하다 보니 개중에는 수상한 영어캠프 운영업체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캠프단체협의회 김병진 사무국장이 직접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할 수 있는 해외 영어캠프 업체 중 50%가량이 참가자에 대한 보험을 직접 가입하지 않는 중간 알선업자(브로커)”라고 말할 정도다. 이들 업체 중 50% 이상이 캠프 운영 실적 3년 미만인 업체고, 해외 인솔 자격증이나 교육 관련 자격증이 없는 업체가 30% 정도라는 것.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관광비자나 무비자로 입국해 영어 수업을 하는 업체란 점이다. 이는 엄연한 불법 사항이어서 적발 시 강제 출국 대상이다.

 방학 대목 장사를 노리고 관련 법규의 부재를 이용해 너도 나도 뛰어드는 영어캠프 시장. 즐겁지만 업체에 따라 부실하고도 위험하기까지 한 여름 한철, 영어캠프에 우리의 소중한 아이와 직장인이 내몰리고 있다.

 전경원기자·콘텐츠팀@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