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력기관들이 한국의 물가수준을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조사에 대해 한국은행이 12일 ‘우리나라 물가수준 국제비교’라는 해명성 자료를 냈습니다.
올들어서만 미국의 비즈니스트래블뉴스는 서울이 체제비 기준으로 세계 100대 도시 중 8번째로 높다고 했고, 유엔은 해외출장자 일일수당 기준으로 서울(366달러)이 뉴욕(347달러), 도쿄(280달러)를 상회한다는 자료를 발표했거든요.
한은은 2가지 측면에서 착시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나는 비교대상 품목의 대표성입니다. 특급호텔 숙박, 골프장 이용 등 특정 품목만을 단순 평균시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두 번째는 환율을 들었습니다. 외국인 체재자의 경우 원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큰 폭 절상 때문에 달러화 기준으로 한국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의 대미달러 환율은 42.5% 절상됐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물가가 그대로 있었더라도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미국보다 42.5% 더 비싸졌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죠. 한은 관계자는 “2002년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가 3100원에서 올해 2900원으로 내렸으나, 달러로 구매시 2002년 2.36달러에서 올해는 3.08달러로 오히려 올랐다”고 구체적 예까지 들며 소개했습니다.
한은의 설명도 일견 맞는 말이죠. 하지만, 국제화시대에 이같은 해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