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반도체 장비를 국산화해, 일본으로 역수출한 중소기업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반도체 세정장비전문업체인 아티스(대표 이재화·사진 http://www.atiskorea.co.kr)는 일본 세정장비업체인 에스이에스(SES)와 기술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카세트분리방식(카세트리스) 반도체 세정장비를 국산화, 일본 T사에 역수출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재화 아티스 사장은 “계약관계상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내년까지 약 1000만 달러 규모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국내 반도체업계 납품은 시작되지 않았으나, 장비 수출국인 일본 기업에 역으로 장비를 수출하게 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에스이에스는 세정장비분야에서 TEL·DNS와 함께 일본 3대 회사로 꼽히는 업체로 일본 내에 7개 연구소와 공장을 통해 세정장비 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아티스는 이 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은 지 2년 6개월만에 카세트분리방식 세정장비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세정장비 전문업체인 아티스는 이번 일본 T사 수출 이외에도 최근 다국적 기업인 P사로부터 LED제조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다국적기업 P사의 미국 LED공장에 1차 납품한 장비가 미국·일본·한국의 7개 업체와 치열한 경쟁 끝에 2차 수주로 이어졌다”며 “납품 규모는 향후 2∼3년간 최소 1000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티스는 장비업체인 한양기공에서 분리돼 2003년 세정장비 전문업체(자본금 2억원)로 출발했으며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영업거점을 두고 있다. 아티스는 올해부터 해외 수출을 확대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약 90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 내년에는 250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