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읽기·쓰기 속도가 최고 40%나 빠른 세계 최고 성능의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사진)를 개발, 세계 시장에 출시한다.
SSD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저장매체로, 현재 삼성전자·미국 샌디스크 등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모터와 같은 부품 대신 낸드플래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부충격에도 고장이 거의 없고, 속도는 (하드디스크 대비) 4분의 1 수준, 소비전력도 절반 이하다.
플래시메모리 기반 SSD 전문업체인 엠트론(대표 전형관 www.mtron.net)은 읽기 속도 100MB/s(메가바이트/초)·쓰기 속도 80MB/s 이상인 싱글레벨셀(SLC) 낸드플래시 기반의 128GB SSD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엠트론이 개발한 SSD는 독자 설계 기술인 ‘다채널 병렬 어레이 제어 방식’을 채택해 경쟁사 대비 읽기·쓰기 속도를 30∼40% 이상 높이는데 성공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SSD의 평균 속도는 읽기 70MB/s·쓰기 60MB/s 수준이다.
엠트론의 SSD는 읽기·쓰기 속도 이외에도 임의 접근시간(억세스 시간)이 기존 고성능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7배 이상 빨라, 컴퓨터 부팅시간을 단축하고 스와핑이나 멀티태스킹 작업환경에서 매우 유용하다.
특히 엠트론은 이번 제품에 독자 개발한 원 칩 컨트롤러를 채택, 부품 수를 최소화했다. 엠트론이 개발한 원칩 컨트롤러는 최대 64개 플래시메모리 칩을 제어할 수 있다.
엠트론은 128GB 제품 이외에도, 4GB, 8GB, 16GB, 32GB, 64GB 등 용량별 총 6개 제품을 데스크톱(3.5인치)과 노트북(2.5인치) 두 용도로 개발해 놓은 상태로, 이달 말 미국·유럽·일본의 주요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공식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형관 엠트론 사장은 “엠트론은 사업 초기부터 모바일기기나 외장저장장치가 아닌, PC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SSD 개발을 추진했고, 그 결과 올해 말부터 본격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PC용 SSD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세계 PC용 SSD시장에서 10%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플래시미디어전문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엠트론은 국내 최대 규모 IT전시회인 SEK 참가에 앞서 오는 15일 성남 본사 사무실에서 엠트론의 SSD와 세계 유수의 SSD 제품을 비교하는 성능 테스트 시연회를 개최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