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메신저로봇 `넷토이` 선보여

토끼를 닮은 프랑스 나바스탁의 메신저 로봇과 KT가 시범서비에 나설 이지로보틱스와 유진로봇이 개발한 메신저 로봇 ‘넷토이.’
토끼를 닮은 프랑스 나바스탁의 메신저 로봇과 KT가 시범서비에 나설 이지로보틱스와 유진로봇이 개발한 메신저 로봇 ‘넷토이.’

KT는 오는 8월경 초고속인터넷의 부가상품으로 10만원대 보급형 메신저로봇 ‘넷토이’를 선보인다. 넷토이는 기간통신사업자 KT가 직접 지능형 로봇 사업에 나선다는 신호탄으로 로봇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KT(대표 남중수)는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음악, 뉴스, 모닝콜, 일정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하고 PC와 연결해 이메일이나 메시지가 왔을 때 알려주는 개인비서 역할도 하는 메신저 로봇 넷토이를 8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KT는 넷토이 시범사업의 성과가 좋을 경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상대로 로봇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KT는 넷토이의 핵심 타깃을 유아교육시장으로 정하고 이지로보틱스와 유진로봇을 통해서 각각 2종의 넷토이 로봇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초기 넷토이를 개발할 때는 수요층이 불명확했지만 어린이 취향에 맞춰서 동요, 영어, 게임 등 콘텐츠와 로봇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올여름 넷토이 시범사업의 성과를 판단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여러가지 지능형 로봇 중에서 메신저 로봇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로봇단품 판매보다는 로봇용 콘텐츠로 부가수익을 올리려는 포석이다.

올들어 네크워크 로봇의 상용화 모델이 HSDPA, 와이파이망을 통한 콘텐츠 제공과 원격제어를 통한 부가서비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KT입장에선 로봇이 새로운 통신수요를 일으킬 단말기로 간주할 만하다. KT가 판매할 메신저 로봇은 이미 프랑스의 벤처업체 나바스탁과 필립스가 유사한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KT의 로봇사업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SK텔레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세계 최초로 3G폰으로 청소로봇을 원격제어하는 서비스의 상용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요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청소로봇에 HSDPA기반의 보안카메라를 탑재할 경우 실내 모니터링 용도로 활용도가 높고 영상통화 수요도 높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상록 정통부 로봇PM은 “올들어 지능형 로봇제품에서 HSDPA, 와이브로 등 통신서비스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로봇이 PMP와 같은 신형 정보매체로 자리잡으면 통신업체들의 로봇사업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