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게임산업 새 메카로 발돋움

 중견 게임업체들의 집적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구로·가산디지털단지가 올해 게임시장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하면 떠오르던 강남 테헤란밸리를 뒤로하고 CJ인터넷, 엠게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실력있는 유력 업체들이 속속 구로·가산 지역에 몰려들면서 서울 서남권이 게임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올 게임시장 판도를 뒤바꿀 기대작들을 최소 1개 이상씩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어서 전통 메이저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제2의 ‘미르 신화’ 노린다= 중국 샨다와의 분쟁 타결, 새 대표 영입 등으로 분위기를 일신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서수길)는 올초 구로디지털단지에 새 둥지를 틀고 비상을 준비중이다.

3차 비공개테스트까지 마친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창천’을 오는 3분기 중 공개서비스하고 ‘미르의 전설’ 흥행신화에 다시 도전한다.

내부 개발팀에서도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갖췄고, 테스터들의 재접속률도 높아 시장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서수길 대표는 “올해는 위메이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일터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작으로 새 성공스토리 쓴다= 지금까지 외부 개발작 퍼블리싱으로 회사를 키우고 성장해왔던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올해 내부 개발작 직접 서비스로 새로운 지평을 연다.

내부 개발실에서 만들고 있는 정통 MMORPG ‘아니마온라인’이 연내 출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CJ인터넷으로서는 제1호 자체 개발작이란 점에서 시장성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80% 가량 완성된 게임의 그래픽과 실연 동영상들이 일부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아니마온라인’은 벌써 올 겨울시즌 국산 기대작 ‘빅3’로 거명되고 있을 정도다.

◇올해 성공 다지고, 내년 상장한다=최근 가산디지털단지로 사옥을 옮긴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올해 고속 성장을 위한 엔진을 돌린 뒤 내년 주식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공개서비스에 들어간 ‘홀릭’이 뜨거운 시장 반응을 얻으며, 여름시즌 상용화 성공 고지를 향해 질주 중이다. 신작인 ‘풍림화산’도 올 여름시즌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첫 서비스하는 1인칭슈팅(FPS)게임 ‘오퍼레이션 세븐’도 여름시즌 중 공개서비스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파상공세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신작들에 대한 평가까지 높아지면서 엠게임의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지난해말 1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던 가격이 3만원 이상까지 훌쩍 뛰어오른 상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