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e베이가 ‘일촉즉발’의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e베이가 구글에 상당한 양의 광고를 취소키로 하는 등 두 회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등의 원인은 역시 ‘영토’ 싸움이다.
구글이 지난주부터 보스턴에서 대규모 ‘구글 체크아웃’ 행사를 기획하면서 두 회사는 감정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체크아웃’은 e베이가 인수한 온라인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경쟁 서비스다. 공교롭게도 구글은 체크아웃 행사를 e베이가 연간 1회 개최하는 가장 큰 고객 행사인 ‘e베이 라이브’와 같은 기간에 개최키로 했다. e베이 고객들한테도 초청 메일을 보냈다.
e베이 임원들은 “구글이 우리 고객을 뺐어가기로 작정했다”면서 펄펄 뛰었다. 또 그동안 구글 사이트에 해왔던 광고도 상당 부분 중단하는 것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e베이는 구글의 가장 큰 광고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구글은 부랴부랴 자체 행사를 취소키로 하는 등 e베이 달래기에 나섰지만, e베이 임원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