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시스템 사업은 마라톤 경기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결승 구간의 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파트너와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하고 체력 및 일정을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초심을 읽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대신증권 IT본부장 김병철 상무(47)는 이같이 밝히며 인력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차세대 시스템 개발 기간이 18개월에 달합니다. 프로젝트 기간이 긴 만큼 참여 인력들이 도중에 지칠 수도 있죠. 하지만 가족같은 분위기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김 상무는 “특히 대신증권의 차세대 시스템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주문시스템을 제외한 전사에 최초로 J2EE 기반의 기술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신기술 도입에 대한 내부 우려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상무는 경영진을 대상으로 ‘대신증권의 투자은행(IB) 변신’이란 대명제를 달성하기 위해선 JE22 신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증권업계 특성상 치열한 생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선 타임 투 마켓에 적합한 전산 플랫폼 환경을 구현해야 합니다. 기존 안정적인 기술을 이용한 전산 플랫폼 환경은 대외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신기술을 통해 독창적인 차세대 시스템을 선도하는 금융기관만이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코어뱅킹 프레임워크 관련 솔루션도 독자 개발키로 했다. 코어뱅킹 솔루션을 외부 혹은 독자 개발할지를 고민했으나 과감하게 자체 개발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김 상무는 “현재 패키지된 코어뱅킹 솔루션은 기능이 다양해 처리 속도에 부담을 줄 뿐더러 대신증권의 30년 전산 노하우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 직접 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차세대 프로젝트 PMO 역할이 타 금융권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다른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타 금융기관의 PMO는 단순히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관리 감독하는 데 그쳤지만 대신증권 PMO는 신기술 접목 및 방법론도 제공합니다.”
김 상무는 이같은 창의적인 차세대 시스템을 2009년 1월께 성공적으로 구축, 증권 부문 1위 자리를 지속하고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 기반을 확고히 지원하는 등 급변하는 금융권 시장에서 대내외 경쟁력을 조기 확보할 계획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