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중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중소가전 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14일 쿠쿠홈시스·유닉스전자·청호나이스 주요 중소 가전 업체들은 최소 2∼6년 전부터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 공장·설비 확보 등 인프라 구축과 영업망 확보에 적극 착수한 결과, 최근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소 가전업체들은 대기업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데다 밥솥·정수기·업소용 모발 건조기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2년 중국 청도에 ‘청도복고전자’를 설립한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올 상반기 중국 현지 매출과 매장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청도복고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8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만 매출이 500만 달러를 기록, 연 매출 1500만 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내 쿠쿠 제품 판매 매장수도 1분기 240개에서 현재 290개로 늘어났으며 연내 3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평균 70%에 머물던 청도복고전자의 연평균 가동률도 최근 90%에 육박한다”며 “하반기에는 중국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지상파 광고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중국 메이디그룹과 정수기 합자회사를 설립한 청호나이스(대표 정휘동)는 지난 3월말부터 정수기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가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6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청호는 기존 메이디그룹의 유통망인 108개 대리점과 대형 가전 상가 450개 외에도 청호나이스 정수기만을 판매하는 전문 판매점 25개도 신규 구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기본적인 정수 기능만 제공하는 언더싱크 제품을 판매 중이지만 오는 2008년부터 한국형 고급 정수기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가전을 미국 등 해외 68개국에 수출중인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 www.unix-elec.co.kr)도 지난 2001년 중국 동관에 공장을 설립한 이후 올들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중국내 동방CJ홈쇼핑을 통해 지난 3월부터 3차례 전파를 타 1회 방송당 평균 500개 가량의 제품을 판매했다.
특히 유닉스는 한류의 영향으로 최근 한국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고급 헤어숍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오는 2010년까지 중국내에서 1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