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 거래(C2C) 시장이 전자결제(PG) 업체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PG사는 그동안 쇼핑몰 등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B2C시장을 주타깃으로 영업을 펼쳐 왔다.
그러나 최근 PG사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동호회 내의 개인 간 중고 물품거래 등 C2C시장의 활성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전자결제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PG사가 C2C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위기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주 수익원이었던 B2C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PG 간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PG업체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중고거래 등 개인 간 거래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웹2.0시대를 맞아 이미 오픈마켓에서 개인 간 상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더 나아가 블로그 커머스나 UCC 상의 개인 간 콘텐츠 거래도 태동하는 조짐이다. 인터넷의 미래가 개인화와 롱테일의 시장구조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C2C 시장은 향후 B2C 못지않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C2C는 결제 수단이 다양하지 못하고 배송사고 등의 위험요소 관리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만큼 여기에 PG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 접목이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니시스·한국사이버결제·올앳 등 주요 PG사는 C2C시장 개척을 중점 사업으로 정하고,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에스크로(Escrow·결제대금예치제)와 C2C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결제시스템 발굴에 나서는 등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PG 1위업체인 이니시스는 커뮤니티포털인 드림위즈와 제휴하고 드림위즈 내의 동호회에 에스크로를 도입했다.
에스크로는 공신력 있는 제3자가 소비자의 결제대금을 예치하고 있다가 상품배송이 완료된 후 그 대금을 판매업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거래 안전장치. 에스크로도입으로 그동안 당사자 간의 면대면 거래가 주류였던 중고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이니시스는 보고 있다.
한국사이버결제와 올앳도 개인거래가 활성화되면 전자결제 및 에스크로 수요의 증가는 당연하다고 보고 시장 수요 조사와 함께 새로운 결제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2C는 소액거래이기 때문에 거래단위당 수익률은 B2C에 비해 떨어지지만 거래가 빈번해 이른바 롱테일 시장으로 부르기에 적합하다”며 “최근 사용자가 직접 디지털콘텐츠를 만들어 파는 사이트가 등장하는 등 시장 활성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