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7]IT테크노마트-기고: IT산업 기술 혁신을 넘어 사업화로

◆이성옥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GE, 소니, 3M 등 세계 초일류 기업 대부분은 경영혁신에 성공적인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이 경역혁신에 성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이면에는 지속적인 기술혁신 활동이 있었다고 한다.

기술혁신 수준을 연구자 중심 R&D 운영, 연구개발 관리를 통한 기업의 단기적 목표 충족, 전사적 차원의 전략적 연구개발 추진, 혁신적 연구개발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 등 크게 4세대로 나누자면, 국내 IT 기업의 기술혁신 수준은 2.5세대로 선진 기업의 3.3세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또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역량도 평균 2.6∼2.8세대로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R&D는 양적으로 꾸준히 증가하여 OECD 국가 중 중상위 수준이며, 특히 민간부문의 R&D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03년 기준 민간 R&D 비중은 공공부문을 포함한 전체의 76.1%로 OECD의 평균인 67.3%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R&D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R&D 결과물의 사업화 성공률은 10∼30% 수준으로 미국의 30∼5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IT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한편 연구개발된 기술의 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IT는 수명 주기가 짧고 발전 속도가 빨라 적기에 사업화하지 못하면 연구개발 결과가 그대로 사장될 우려가 큰 만큼, 기술개발의 성공은 사업화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정책도 사업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기존 ‘기술 혁신역량 강화’에서 ‘기술사업화역량 강화’로 전환하고 있으며, ‘IT테크노마트‘ 등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하여 연구개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IT테크노마트’는 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주관으로 6.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134개 기업 연구소, 대학이 참가하여 기술이전, 기술협력, 라이센싱, 투자유치 및 M&A 등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술공급자와 수요자가 직접 만나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기술 수요자에게는 필요 기술을 현장에서 바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기술 공급자에게는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향후 R&D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IT테크노마트’를 통해 기업들 간의 기술교류가 활성화되고 연구개발된 기술의 사업화가 활발히 진행됨으로써, 축적된 기술혁신 역량이 IT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solee@iita.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