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리나 플라스틱 대신 액체로 만든 휴대폰카메라렌즈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액체렌즈는 기존의 방식보다 6배 이상 전력 소모가 적고 제품의 크기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액체렌즈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은 ‘일렉트로웨팅(electrowetting)’ 즉, 전기로 물의 표면장력을 제어할 수 있게 되는 현상 덕분이다. 물에 전기를 통하게 하면 표면장력이 변해 물방울의 모양이 달라진다. 이때 전압을 1V 이상으로 올리면 물은 산소와 수소로 분해돼버리지만, 절연체를 이용하면 높은 전압에서도 물방울 모양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일렉트로웨팅 현상이 나타난다.
액체렌즈는 물과 기름으로 렌즈를 만드는데, 전기를 이용해 물과 기름의 경계면에 변화를 주면 렌즈의 초점을 5㎝에서 무한대까지 자유자재로 맞출 수가 있다. 이를 통해 마치 여러 개의 렌즈를 사용하는 것처럼 줌인, 줌아웃은 물론이고 거리에 따라 초점을 맞추는 기능까지 가능해진다. 크기가 매우 작아 휴대폰 등의 가전제품에 활용하기 좋은 것은 물론이다.
액체렌즈 다음으로 일렉트로웨팅 현상이 응용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전자종이다. 전자종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꽃으로 불리지만 화면이 바뀌는 속도가 느린 문제가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에 액체를 채우고 이를 일렉트로웨팅 현상을 이용해 제어하면 빠르고 선명하게 화면을 바꾸는 것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