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시장의 선발업체들이 대규모 설비증설로 후발업체들과 생산격차를 벌리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 한국터치스크린, 에이터치 등 터치스크린 3사는 최근 내비게이션과 휴대폰을 중심으로 터치스크린 수요가 폭증하자 생산규모를 2∼3배씩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국내업체들의 터치스크린 생산능력은 도합 월 700만개(4인치 기준)로 세계시장 수요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안지운)은 서울 양평동 본사 공장의 터치스크린 생산능력을 기존의 두배인 150만개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이달말까지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본사 공장에서는 일반 터치스크린뿐만 아니라 휴대폰 전면에 이음매 없이 부착하는 터치윈도 제품도 함께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터치스크린은 5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송탄 원곡공단에 제 2 터치스크린 공장을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안지운 사장은 “제 2공장은 본사 공장과 같은 규모로 설계되어 연말까지 도합 월 300만대의 터치스크린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은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마도지방산업단지에서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월 80만개에서 160만개로 생산능력을 두 배 늘렸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지속적인 장비증설로 월 250만개 수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이터치(대표 이규경)도 오는 9월까지 등촌동 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월 50만대에서 월 80만대로 늘린다. 이 회사는 또 내년 3월까지 경기도에 월 100만개 규모의 제 2 터치스크린 공장을 짓는다는 목표하에 공장부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선발업체들이 밝힌 증설계획에 새로 뛰어든 후발업체들의 생산물량까지 합하면 국내 터치스크린업계의 생산규모는 올해안에 월 700만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디지텍의 김용만 영업팀장은 “국내 터치스크린업계의 생산능력이 연말까지 두배로 늘어날 경우 세계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된다”면서 “여러 터치스크린 회사들이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안정된 공급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