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시스템반도체 개발 국책사업인 ‘시스템IC 2010 프로젝트’가 내년에 시작되는 3단계 사업부터 대기업 간 공동 R&D(대대협력) 방식이 도입된다.
1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IC 2010사업이 3단계부터 2개 이상의 대기업이 공동 참여해 업계 공동의 필요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이를 위해 조만간 국내 대표적인 반도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기획 회의를 거쳐 개발아이템을 선정할 예정으로, 주로 복수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연구계가 참여하는 원천기술 개발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국책과제는 90년대 초반 삼성·현대·LG가 모두 참여하는 G7 D램 개발 프로젝트 이후, 대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R&D 과제는 전무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업계의 기업 간 균형이 깨진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기술개발 속도가 업체 간 차이를 보이면서 공동개발 과제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의 복합화·퓨전화가 가속화되고 R&D 투자비용이 급증하면서, 대기업으로서도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필요한 차세대 첨단 기술분야에서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 최근 정부가 국책과제에 대해 ‘대기업 간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조중휘 차세대성장동력 반도체사업단장은 “기존의 수직적 R&D 협력(대기업과 중소기업) 이상으로 수평적 R&D 협력(대기업과 대기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대·대 R&D 협력의 큰 방향성에는 정부·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만큼 초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IC 2010 사업’은 정부와 100개 산·학·연 기관이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프로젝트로, 지난 1998년 시작돼 1단계(98∼2003년)·2단계(2004∼2007년)·3단계(2008∼2011년)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