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기업문화 조성 中企가 앞장서야"

 19일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6월 조찬회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영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19일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6월 조찬회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영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에도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9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창립 4주년 기념 6월 정기조찬회’에서 “‘샌드위치 경제론’으로 국가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지만 ‘혁신’과 ‘창조’를 거듭하는 기업문화, 특히 경제의 동력인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경영환경변화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주시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잭 웰치 전 GE 회장의 말을 인용하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움직여야=중국과 일본에 낀 우리나라는 ‘혁신’과 ‘창조’가 대응전략의 핵심일 수 있다. 아이디어 제품이나 독창적인 기업문화는 쉽게 모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10년 내에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따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모방하기 어려운 독창적인 제품과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통해 간격을 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에는 독창성이 부족하다”며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CEO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주도의 R&D에도 중소기업이 동참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R&D에 투자하는 금액은 매년 15%씩 증가하고 있고, GDP 대비 R&D 비중도 2.85%에 이른다. 일본·미국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대부분이 대기업 주도이며, 중소기업의 R&D 투자액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중소기업이 움직여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제품 개발주기가 단축되는 추세를 감안해 정부와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술개발비에 대한 세액 공제나 벤처산업 육성정책도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 손 회장의 설명이다.

 ◇M&A는 대세=이 밖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 개선·고부가가치화·글로벌 경영·인력 양성도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손 회장은 지적했다.

 임금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거나 농업용지를 산업용지로 전환해 지가를 낮추는 방안, 물류 아웃소싱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는 방안들이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해결하는 답일 수 있다는 것. 고부가가치화와 관련해서는 디자인과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손 회장의 지론이다.

 손 회장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해외 M&A도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해외 기업이나 기관과 M&A하는 데 방어적인 자세를 견지했으나 세계 일류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미국이 창의적인 인재 교육을 통해 영국을 앞선 것처럼 우리도 인력 양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생산공장식 인재 양성이 아니라 시대 조류에 맞게 인력 양성 방법도 달라져야 하며, 교육행정의 과감한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