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EG, 이름값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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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DMB 실시간교통정보(TPEG) 서비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정보 수집방법과 인프라의 문제로 인해 정보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9일 DMB 업계와 TPEG포럼코리아(의장 이상운)에 따르면 TPEG서비스를 위한 교통정보 수집 시스템의 미비로 부정확한 교통정보가 제공되는가 하면, 실제 교통상황과 다른 예측 데이터가 제공되는 등 소비자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운 TPEG포럼코리아 의장은 “현재 TPEG을 통해 제공되고 있는 교통정보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심각한 상황”이라며 “근본적인 정확도 향상을 위해 정보 수집체계에 대한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수집 부정확이 문제=소비자들이 가장 큰 불만을 제기하는 부분은 로티스, (주)SK 등이 제공하는 교통정보의 부정확성이다. 정체된 구간임에도 버젓이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원활하게 소통되는 구간인데 빨간색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정보의 부정확성은 수집방법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현재 교통정보 수집 시스템을 장착한 프루브카(Probe Car)가 실제 도로를 운행하며 정보를 수집한다. 프루브카가 도로에 설치된 비콘(차량감지 시스템)을 통과할 때 평균속도를 계산하거나, GPS와 지도 데이터를 내장한 차량이 주행한 기록을 통해 수집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전체 차량수와 도로의 양에 비해 프루브카의 숫자가 부족하고, 프루브카가 택시인 경우 손님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거나 구간 사이에서 정차할 경우 실제 정보와 틀려진다는 데 있다.

 교통정보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데이터베이스(DB)의 패턴 데이터를 토대로 예측 데이터를 만들지만, 이마저도 실제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통상황이 항상 예측되는 것이 아닌데다, 사고 등 돌발변수를 감안할 수 없어서다.

 ◇서비스 사업자 대책 마련 부심=TPEG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감지되자, TPEG 서비스를 통한 부가 수익을 기대하던 DMB 사업자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최근 TPEG포럼코리아와 DMB 사업자들은 공동으로 건설교통부에 ‘실시간교통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검증’을 하자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CCTV가 설치된 주요 구간에 대해 비디오 클립이나 동영상 정보를 함께 반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상운 의장은 “TPEG은 사용자가 있는 도로 상황을 통해 정보의 정확성을 바로 검증할 수 있어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TPEG 서비스가 막 시작되는 지금이 정보 정확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TPEG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5분 동안 수집한 정보를 전송하는 것인 만큼 원천적으로 5분 전 정보를 제공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수집방법 개선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