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학을 찾아서]건양대 원격계측지역혁신센터

 건양대 원격계측지역센터C에서 학생들이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건양대 원격계측지역센터C에서 학생들이 실무교육을 받고 있다.

‘IT충남 건설, 우리의 손으로’

 지난 2002년 6월에 개소한 건양대 원격계측지역혁신센터(RIC)는 충남 산업 발전의 중심에 서 있는 지역 대표 연구센터다. RIC의 가장 큰 공은 원격계측분야에 집중, 충남 지역 영농 산업을 IT로 무장시킨 것.

 기존 국내 영농가의 경우 인터넷, 휴대폰 등 첨단 IT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장비를 이용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적용하지 못했다. 건양대 RIC는 이런 지역 영농가의 고민에 착안, 개발된 원격계측 기술을 영농 산업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RIC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최첨단 장비 구입 사업이다. 매년 14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센터 내에 최첨단 원격계측분야 장비를 대거 구축했다. 특히, 다른 연구소에선 보기 힘든 아파트베란다형 정원 원격계측장치를 비롯, 원격 제어가 가능한 영농 시뮬레이션실, 낙뢰시험을 할 수 있는 시험 평가장도 만들었다. 특히, 기술 지원에 그치지 않고 전기적 성능시험은 물론 환경시험까지 제공하는 ‘원스톱서비스’를 구축, 관련 업체와 농가에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

 이런 노력은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건양대의 최첨단 기술을 전수 받은 지역 내 영농가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역 내 ‘근옥’이란 업체의 경우 600여개의 축사를 휴대폰을 통해 원격 모니터링하면서 1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이 5년만에 100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나는 등 RIC는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이뤄냈다.

 건양대는 현재 영농 산업에서의 성과를 다른 영역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는 2012년까지 향후 5년을 성과활용 기간으로 잡고, 수익 창출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발된 첨단 원격계측기술을 인공지능을 가진 온열자극기 등 기존 제품에 접목시키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의 핵심은 기계 설비에 전자 시스템을 입히는 것으로 상용화됐을 경우 연구비 대비 수십배의 추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건양대 RIC는 △산업체와의 공동연구 △교육·창업지원 △장비활용 산업 등 개발된 기술의 산업화에 노력,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인터뷰-장원석 건양대 원격계측지역센터장

 “원격계측에 관해선 건양대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원석 원격계측지역센터장(56)은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원격계측 기술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본다며 건양대는 그 기술 중심의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2년 원격계측 사업 시작 초기에는 힘들었지만 현재는 궤도에 올랐다”며 “올해 100여개 이상의 기업체가 원격계측 기술을 이용해 제품 개발에 나섰고 이 수는 매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원격계측 기술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영농 사업뿐만 아니라 실버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장 센터장은 “원칙적으로 원격계측 기술을 이용한 모든 사업에는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해외 수출을 원하는 기업의 경우 센터가 제공하는 원격계측 기술이 필수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는 RIC 설립 5년째인만큼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 분위기도 좋아 오는 2012년이면 투자 대비 효율이 수십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