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의 `빅딜` 제안

루퍼트 머독의 `빅딜` 제안

 야후와 미국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마이스페이스가 지분 맞교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포브스·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두 회사 간 빅딜이 성사되면 구글과 유튜브의 결합에 이은 또 하나의 인터넷업계 ‘빅 M&A’가 탄생할 전망이다.

 포브스 등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를 인용, 마이스페이스를 소유한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이 야후 지분 25%와 마이스페이스를 맞바꾸자는 제안을 야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를 기준으로 야후 지분 25%의 가치는 123억달러에 달한다.

 뉴스코프가 지난 2005년 당시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가격은 5억8000만달러다. 주식 맞교환이 성사될 경우 무려 20배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셈이다.

 야후는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업을 추진해왔다. 구글이 UCC사이트 유튜브를 인수했듯이 야후도 소셜네트워크사이트를 확보함으로써 웹2.0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야후는 지난해 마이스페이스의 경쟁업체 페이스북을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나섰지만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협상이 깨진 바 있다.

 그러나 야후가 머독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야후와 뉴스코프의 협상은 테리 시멜 전 야후 CEO 시절 시작된 것이므로 CEO직을 승계한 창업자 제리 양이 협상을 계속 추진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뉴스코프는 마이스페이스와 함께 2005년 인수했던 온라인게임 업체 IGN 역시 야후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뉴스코프는 야후 지분 인수 추진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다우존스 그룹 M&A를 진행 중이지만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의 모기업 피어슨과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공동으로 WSJ 인수전에 뛰어들며 협상이 꼬이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