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요 IT株 희비교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SKT 그룹 IT 계열사 연초 대비 등락률

 20일 코스피지수가 24.06포인트 하락하며 지수 1800 돌파 하루 만에 조정을 받았지만 그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여기저기서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종목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오르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떨어진 종목도 있기 마련. 이에따라 IT업계를 주름잡는 주요 그룹 IT계열사간에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본지가 삼성·LG·SK·KT 등 주요 그룹 IT계열사의 연초 대비 주가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20일 현재 LG 계열사들만 1800시대에 어울리는 행보를 보였을 뿐 나머지는 아직 화려한 축제의 초대장조차 받아들지 못한 상황이다.

◇LG, 하늘높이 날다=LG전자, LG필립스LCD, LG텔레콤, LG데이콤, LG마이크론 등 LG그룹 5개 IT계열 상장사의 연초 대비 등락률은 평균 20%에 육박한다. 올 초까지만해도 내리막길을 걷던 LG필립스LCD(LPL)가 연초 대비 50% 넘게 올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LG필립스LCD는 20일 현재 4만4200원.

 LG전자 역시 지난해 부진을 딛고 최근 상승세다. LG전자는 연초 대비 40% 이상 올랐다. 통신주인 LG데이콤과 LG텔레콤도 하나로텔레콤 인수합병(M&A)설이 더해지며 각각 20%와 13%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 아쉬운 모습=IT업종의 상승세를 주도해 온 삼성 IT계열사의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3사의 연초 대비 등락률은 평균 -1.6%. 같은 기간 삼성전기가 20% 가까이 오르며 선전했지만 주력사인 삼성전자가 7% 떨어졌고 삼성SDI는 16%나 밀려났다. 다만 삼성은 D램 경기 우려로 부진을 거듭하던 삼성전자가 최근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KT·SKT, 활황장 맞아?=국내 통신업계를 양분하는 KT, SK그룹 IT계열사의 주가는 불타오른 주식시장과는 담을 쌓은 것처럼 보인다. KT, KTF, KTH 등 KT 계열 3사의 연초 대비 등락률은 평균 -5.5%로 주요 그룹 IT계열사 중 가장 나쁘다. 통신업종인 KT와 KTF가 각각 3.9%, 1.5%씩 하락했으며 인터넷업종인 KTH는 11%나 떨어졌다.

SK텔레콤, 엠파스 등 SK계열 2사의 등락률도 2.2%. 코스피 지수 상승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진하다. 엠파스가 20일 6% 이상 오르며 9.2% 상승세를 보였지만 SK텔레콤은 연초 대비 4% 이상 떨어졌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