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김영훈 온네트 이사

[C레벨과 차 한잔]김영훈 온네트 이사

 “사람이 느껴지는 검색을 만들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블로그 전문 검색을 표방한 온네트의 ‘나루’가 등장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온네트의 검색사업을 총괄하는 김영훈 미디어사업본부 이사(39)는 블로그 검색의 매력을 ‘사람’이라고 답했다.

 “블로그 검색의 특징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점입니다. 블로그에는 사용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검색 대상에 사람이라는 존재가 있는 거지요. 블로그 검색에는 특히 사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김 이사는 나루가 서비스 초반 사용자에게서 가장 많이 지적받은 서비스 안정화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초반에 서비스가 불안정했던 가장 큰 원인은 트래픽이었습니다. 국내 첫 서비스라 그런지 예상보다 열 배가 넘는 사람들이 나루를 방문했습니다. 지금은 서버를 늘려서 이 문제를 다 해결한 상태입니다.”

 나루는 국내에서 미국의 유명 블로그 검색 서비스 ‘테크노라티’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 이사는 둘의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테크노라티는 국내 서비스와 비교하자면 올블로그와 같은 블로그 메타사이트 성격이 강합니다. 테크노라티는 저희가 보기엔 블로거가 테크노라티에 개별 등록한 블로그만을 대상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지 직접 검색 로봇이 웹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크롤’을 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다만 등록된 블로그가 엄청나게 많으니까 다양한 분석이나 랭킹적용 등이 가능한 것이죠. 반면, 나루는 독자 검색 엔진으로 크롤을 하는 진짜 블로그 검색입니다.”

 김 이사는 블로그 검색이란 사업 영역에서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본다. “아직 국내 블로고스피어가 전체 인터넷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크지 않아 분명히 블로그 전문 검색 서비스가 갖는 위험은 있습니다. 그래도 온네트와 저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가 블로그라는 공간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같은 전통적인 인터넷 공간의 콘텐츠 생성은 이미 정체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만 블로그는 양적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세일 뿐더러 텍스트 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기 시작한 지 오랩니다. 게다가 올해는 대선과 같은 블로고스피어 성장 기회도 있지요.”

 김 이사는 나루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루가 네이버와 같은 통합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팅된 동영상만을 검색 대상으로 삼으면 동영상 검색이 되고 이미지만 대상으로 삼으면 이미지 검색이 됩니다. UCC가 블로그 공간으로 통합되는 것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가 추가적인 검색 욕구를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나루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실시간 검색 결과 반영’을 꼽았다.

 “9.11 테러 때부터 블로그는 이제 어떤 매체보다도 새 소식을 가장 빨리 전하는 수단이 됐습니다. 블로그 검색 결과도 다른 검색보다 당연히 빠르지요. 하지만 나루는 현재 하루 전에 포스팅된 글들까지만 커버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이달 말에 실시간 검색이 되도록 업그레이드 할 계획입니다. 계속 늘어나는 펌블로그, 스팸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서 어떻게 제거할 거냐도 문젭니다. 이건 블로그 자체가 갖는 딜레마일 수도 있는데 여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중입니다.”

 김 이사는 미국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쯤엔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일본 진출은 지금부터 시도하고 있습니다. 종국적으로는 미국에서 블로그 검색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