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업]3인의 u라이프 전령 김택완 송학현 임기욱

[사람과 기업]3인의 u라이프 전령 김택완 송학현 임기욱

 유비쿼터스 라이프의 전령으로 새롭게 단장한 SEK2007. 세계적인 정보통신 전시회로 우뚝선 이번 SEK2007에선 김택완 TSKG 사장, 송학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성과확산단장, 임기욱 전국ITRC협의회장이 유난히 돋보인다.

 우선, 김택완 사장. 그는 명함이 3장이나 된다. 리눅스월드코리아를 주최한 TSKG의 대표이사뿐 아니라 리눅스파운데이션 코리아의 대표, 블랙덕코리아의 대표 명함이 그것이다.

 직책이 많은 만큼 하는 일도 많지만 모두 리눅스를 붐업하는 데 목표가 같은 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리눅스다. 그러니, 명함 3장이 어색할 리 없다. 무슨 일을 이렇게 많이 하냐는 물음에 그는 리눅스가 해야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자동차, TV, 휴대폰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전자 기기들은 이제 컴퓨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에 필요한 것이 운용체계(OS)입니다. 리눅스의 세상이 얼마나 넓은 지 아시겠죠?”

 리눅스가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리고 활기를 돋우는 것 모두 그에게는 신나는 일이다. 그는 누구를 만나도 성장하는 산업에 몸담고 있으면 얼마나 즐거운 지 모를 것이라고 말한다. “리눅스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삿말은 그의 진심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는 “처음 리눅스 관련 행사를 가면 꽁지머리를 하고 티셔츠 차림을 한, 자유로운 모습의 개발자들이 태반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정책 입안자들과 비즈니스 맨들이 절반 이상이 됐으며, 이것을 보면 리눅스가 얼마나 많이 확산됐구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송학현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성과확산단장. 그는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시장에 소개하는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특히 진흥원 내에서도 몇 손가락 내에 드는 인재로 꼽힌다. 공학박사 출신으로 기술에 해박할 뿐만 아니라 업체 현황도 정확히 인지, 중소기업의 어려움 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개발에서부터 기획 예산까지 다양한 업무를 두루 섭렵해 진흥원 업무 파악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 겨울 그는 유난히 바빴다. 진흥원이 있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왔다갔다한 것만 수십 차례. SEK전시회 중 IT기술 거래장터 ‘IT테크노마트’ 전시 총괄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IT전시회의 경우 바이어를 만나기 힘든 중소기업엔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국내 최대 전시회인 SEK은 1년 영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올해는 경북, 경기 등을 비롯한 지역 테크노파크가 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성과확산단의 가장 큰 목표는 보다 많은 중소 기업 개발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 이를 위해 개발 자금 지원 등 중소기업을 직접 돕는 일뿐만 아니라 관련 DB를 구축해 기술을 원하는 기업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송 단장은 “뛰어난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자금이나 홍보 부족으로 포기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이를 위해 국내 전시회에 적극 참여하고 스페인, 스웨덴 등지에도 직원을 파견, 적극적인 수출 상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임기욱 전국ITRC협의회장.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열정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전국ITRC협의회의 핵심멤버로 8년 간 참여해 주요 업무를 진행한 만큼 이른바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올해 초에는 협회장을 맡아 의욕도 대단하다.

 그는 업계에선 IT분야 전문가 중 전문가로 불린다. ETRI에서만 25년을 근무했고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에서도 일했다. 재직 기간엔 해박한 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이런 그의 경력은 협회장을 맡은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ETRI 재직 경험은 연구센터 지원과 관련해 정부를 설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모든 경험과 역량을 전국ITRC협의회를 이끌어나가는 데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ITRC협의회는 전국 29개 대학, 50개 ITRC가 모인 협의체다. 과학기술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세워진 이 연구소는 그동안 많은 역할을 했다.

 임베디드SW·DMB 등 최첨단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큰 힘이 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별 학교별 특성에 따른 ‘자유공모’ 연구도 활발히 진행,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친환경IT어류센터’, 순천대 ’농업IT센터’ 등에 대한 지원이 그 산물이다.

 ITRC협회는 SEK전시회에도 3년째 참가, 그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세련된 전시라는 평가다. 임 회장은 “처음 참가 당시에는 꾸밈없이 기술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전문 이벤트 회사에 부스를 맡기는 등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효과적으로 기술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ITRC협의회가 도약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고급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를 넘어 개발한 기술을 일반에 공개하고 알리는 데도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연 2회 진행되는 워크숍을 기술 발표의 장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보경·황지혜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