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자회사인 엠플레이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NHN 지분중 1.62%를 최근 매도하면서 NHN 2대 주주에서 3대 주주로 물러앉았다.
이에 따라 넥슨이 1000억원대 매각 대금을 확보한 배경과 향후 NHN과의 관계 설정 등과 관련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넥슨 측은 “단순한 투자금의 이익 회수”라고 밝히고 있지만 회수금이 1000억원대의 거금인데다,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에서 긴급 운용자금 수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해석이 분분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유력하게는 넥슨이 현재 추진중인 일본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행보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력인 게임사업 수익은 물론 투자 수익 차원에서도 더욱 탄탄한 기업가치를 인정 받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급피치를 올리고 있고,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북미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목적을 표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 개발자 영입에서부터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을 위한 ‘실탄’으로 쓰여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6월 NHN 지분 1.55% 추가 매입 때는 물론 끊이지 않고 거론되고 있는 ‘NHN-넥슨 합병’ 이슈에 대한 선 긋기 목적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 관계자들은 “서로 갈 길이 다르고, 가는 방법도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며 애초부터 합병이 성사될 수 없는 관계임을 각기 밝혀왔다. NHN이 최근 적극적으로 게임퍼블리싱 이외의 조직과 역량에 가지치기를 단행하고 있는 행보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NHN 지분 1.62%를 매각, 지분률을 5.21%로 낮췄다. 이해진 NHN 창업주와 관계인들의 지분 11.84%와 노지스뱅크코리아의 7.2% 지분율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6월 초 넥슨이 NHN의 2대 주주로 올라설 때 매입했던 1.55%가량을 이번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1년 전 매입 당시 주당 평균매입가가 30만3000원으로, 액면 분할후 가격으로 환산할 때 10만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80%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린 셈이다. 600억원가량을 투자해 1000억원대의 돈을 손에 쥔 것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