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7]기술거래, 상용화 예측 장터 열렸다

이지시스템 직원이 부스를 찾은 관람객에게 펜 입력방식을 이용,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다.
이지시스템 직원이 부스를 찾은 관람객에게 펜 입력방식을 이용,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다.

 “이 위에 마우스펜으로 쓰면 자동저장되는 겁니까?”

 SEK2007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 모여든 관람객들은 IT 거래장터인 ‘IT테크노마트’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중소IT벤처 기업의 기술을 상용화하고 판매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지만 공개된 신기술은 일반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특히, 참가 기업들은 기술 이전과 함께 상용화 시 시장 반응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 고객들의 반응을 꼼꼼히 체크했다.

 IT테크노마트에 참가한 업체 대부분이 인기를 끌었지만 모젠소프트, 티원시스템즈, 이지시스템 등에서 내놓은 차세대이동통신·디지털콘텐츠·전자태크(RFID)·홈네트워크·지능형로봇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았다. 이 중 나비시스닷컴이 선보인 ‘이지캔버스’는 최고의 인기였다. 마우스펜을 이용, 모니터에 직접 글을 쓸 수 있는 이 제품은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일반인들은 마우스펜을 이용, 글씨를 쓰고 색깔을 칠해보는 등 새로운 기술을 신기해했다.

 또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음성인식합성’ 기술을 들고 나온 HCI랩은 관련 업체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 기술을 휴대폰, 로봇 등에 적용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에 업체 관계자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가장 인기를 끈 곳은 ‘로봇 전시장’이었다. 화상통신과 이동이 가능한 ‘미디어로봇’을 내놓은 ‘로봇쓰리’ 전시장에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회사 함상기 이사는 “관련 업체와의 상담이 오늘 하루만 20여건에 이를 정도”라면서 “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도 호기심을 갖고 많이들 찾아온다”고 말했다.

 IT업체들이 한 장소에 모여있다보니 전시 업체간 교류도 활발하다. HCI랩 지영수 차장은 “일부러 찾아오는 기업들의 상담도 이어지고 있지만, 같은 공간에 전시된 업체끼리도 기술 정보를 나누고 있다”며 “관련 상용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기술 이전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IT테크노마트를 준비한 송학현 IITA 성과확산단장은 “올해로 9회를 맞는 IT테크노마트는 국내 최대 IT기술 거래장터”라며 “명성에 걸맞게 업계·학계·연구계에 최첨단 기술의 사업화와 비즈니스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