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고수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경제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김대박 과장(40). 며칠 전 금융당국이 온라인 펀드 판매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최근 부쩍 바빠진 직장업무로 직접 증권사 지점을 찾기 힘들었던 김과장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가깝고도 멀었던 온라인 펀드=사실 김과장에게 기존 온라인 펀드는 무늬만 온라인 펀드로 여겨졌다. 다른 인터넷쇼핑 상품과 마찬가지로 일반 지점에서 가입하는 것에 비해 수수료가 쌀 것이라고 여겼으나 실상은 달랐다. 대부분 증권사가 오프라인 지점과 동일한 상품을 동일한 수수료로 인터넷상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 증권사가 온라인 전용펀드를 판매하기도 했으나 이를 찾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재 운영중인 펀드는 8000개를 넘지만 온라인 전용펀드는 그 가운데 0.68% 수준인 55개에 불과하다.
다행히 금융감독원 정갑재 부국장이 “그동안 온라인 전용 펀드 정보를 조회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함께 온라인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클래스 신설을 권장하겠다”고 온라인 펀드 활성화 의지를 내비쳤다.
◇온라인 전용펀드를 찾아서=온라인 펀드 활성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 김과장, 온라인 전용펀드를 찾아보기로 했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 판매보수가 연 1.41%인데 반해 온라인 전용 주식형펀드는 평균 0.72%라고 하니 굳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증권사 직원이 키움·우리투자증권이 비교적 많은 온라인 전용펀드를 판매하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먼저 키움증권이 지난달 오픈한 온라인펀드몰인 ‘행가래’(www.kiwoom.com)를 방문했다. 일반 지점에 비해 수수료를 낮춘 온라인 전용펀드 24개를 구비하고 있었다.
우리투자증권 ‘금융상품쇼핑몰’(www.wooriwm.com)에도 들렀다. 온라인 전용 e-클래스펀드라는 이름으로 21개 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이가운데 수수료가 가장 낮은 펀드를 고르려는 찰나, 옆에서 지켜보던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의 허진영 과장이 손사래를 쳤다. 그는 “온라인펀드는 수수료가 저렴하지만 상품정보가 부족하다”며 “가입에 앞서 전화로라도 충분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고 조언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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