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내년 문을 여는 과천국립과학관 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과학관 운영인력 300명을 포함해 350여명을 증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4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과기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8년도 정기직제 개편안을 마련하고 최근 행정자치부와 협의에 나섰다. 과기부 인력은 현재 본부 424명을 포함해 530명수준이다. 이번 계획안이 수용될 경우 전체 인원은 60%이상이 늘어난 880명 수준이 된다.
과기부는 과천국립과학관장을 차관급으로 보임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국립과학관이 부지만 16만5000㎡에 달하는 등 시설과 규모가 세계적 수준으로 조성되는 만큼 이를 운영하는 책임자 역시 이에 걸맞은 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내년 11월 개관하는 과천국립과학관은 첨단기술관·기초과학관·어린이탐구체험관·자연사관·전통과학관 등 5개 상설전시관과 천체관·곤충생태관 등 대규모 야외 전시시설을 갖추게된다.
과천과학관 운영을 위한 공무원 조직도 300여명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부는 미국의 항공우주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운영인력이 각각 800명, 1500명 수준이고 과학관의 프로그램 및 콘텐츠 기획, 운영 필요 인력까지 감안할 때 과도한 증원 요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운영중인 서울 및 대전 과학관의 공무원 인력은 107명 수준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내년 정기직제 개편에서 모두 354명의 증원을 요청했는 데 과학관 운영인원이 302명, 본부 40명, 연구개발특구기획단 12명”이라며 “절대 인원 수는 많아보이지만 국립과학관 신설 등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무리한 증원계획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기부의 직제 개정요구안은 행자부와 협의를 거치고 기획예산처, 법제처 등의 심의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과천 관가에서는 그러나 이같은 과기부 요구안이 실현될 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차관급 직위의 경우 과기부차관과 과학기술혁신본부장등 이미 2자리가 운영중이어서도 신설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요구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작은 정부’에 대한 여론이 비등하는데다 참여정부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심사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