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CEO라면 이 정도는 돼야"

 마케팅 전문가들은 명품은 단순히 좋은 품질뿐 아니라 이를 넘어서는 장인정신·친근함·일관된 전통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얘기한다.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역시 마찬가지다. 24일 LG경제연구원이 ‘명품’ CEO가 갖춰야 할 8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선견지명’=CEO가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기업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입체적으로 내다보고 동물적 감각으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직관에 의한 의사결정으로 유명한 영국 버진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이 좋은 예.

 ◇‘창의성’=똑같은 생각으로는 기업의 생존을 책임질 수 없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아이맥’ ‘아이팟’ 등으로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그를 ‘현존하는 CEO 가운데 가장 창의성이 높다’고 평했다.

 ◇‘용병술’=슈퍼맨도 친구가 없으면 왕따일 뿐. 좋은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용병술도 명품 CEO의 덕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삼고초려를 통해 스티브 발머를 자신의 오른팔로 만들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인간미’=훌륭한 CEO는 배려·칭찬·겸손 3박자를 고루 갖춰야 한다. 한때 높이 평가받던 크라이슬러의 리 아이아코카는 자신을 지나치게 영웅화한 탓에 존경받는 CEO로 남지 못했다.

 ◇‘공부벌레’=CEO가 공부를 게을리하면 회사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빌 게이츠는 임직원들이 작성한 생생한 제안서를 읽으면서 학습의 시간을 갖는 공부벌레로 알려졌다.

 ◇‘건강’=자신의 몸도 추스리지 못하는 CEO가 기업을 챙길 수 없는 법.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재무제표 못지않게 CEO의 건강을 중요한 투자정보로 여긴다.

 ◇‘정도’=피터 드러커는 “경영자의 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이 존경받는 경영자의 근간이다. 바른길을 걷는 경영자의 자세가 창조적 기업의 발판이 된다”고 강조했다. CEO의 흐트러짐 없는 품성과 도덕성이 중요하다.

 ◇‘사회적 책임’=사회적 책임은 대외 이미지 개선은 물론이고 기업이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받는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제약기업 머크의 전 CEO 로이 바젤로스가 아프리카에 신약을 무료로 배포한 것이 좋은 본보기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