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까지 전국의 모든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표준화된다. 기관마다 웹 제작 방식이 달라 운용체계(OS)나 웹브라우저 종류에 따라 발생하던 호환·비호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공기관 홈페이지 표준화사업은 기관당 많게는 수십억원씩의 표준화 비용이 소요돼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올 연말부터 전 공공기관 웹페이지를 국제 규격에 맞게 표준화하기로 하고 오는 2009년까지 전 기관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오는 10월 각종 호환성 문제 해결을 담은 공공기관 홈페이지 표준화안 ‘행정기관 웹표준’(가칭)을 공개하고 우선 올 연말 국민참여포털부터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서보람 행자부 표준화팀장은 “현재 다수의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외의 브라우저는 지원하지 않는 등 표준화 미비에 따른 문제가 많았다”며 “정부가 제정한 국제기준의 표준이 적용되면 정부기관 홈페이지가 OS나 브라우저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등 정통부 산하기관과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행자부는 특히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민간 홈페이지 표준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웹페이지 표준화사업은 국내 IT시장 화두로도 등장할 전망이다.
현재 행자부가 작업 중인 공공기관 홈페이지 표준화안은 ‘보편적 접근성 확대’가 핵심으로, 이를 위해 공공기관 홈페이지 스타일 시트를 세계웹표준기구(W3C)가 권장하는 ‘CSS’(Cascading Style Sheet)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OS 다양성 확보 △장애인 접근성 개선 △휴대폰·PDA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접속 등 웹페이지 보편성 확대와 관련한 방안이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각급 학교를 포함해 5만여개에 이르는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교체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다, 최신 OS인 ‘윈도비스타’가 지원되지 않는 ‘액티브X’ 기반 홈페이지는 이를 해결하는 데 사이트당 최대 수십억원의 예산이 소요돼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