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식 쇄신 경영 LG필립스 L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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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필립스LCD(LPL)가 2분기에 3조1000억원 안팎의 매출과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208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PL이 조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은 4월부터 주력제품인 IT패널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것과 함께 권영수 사장의 강도높은 수익경영이 큰 힘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초 LPL 사령탑에 오른 권 사장은 수익경영을 위해 6개월간 무려 10여차례에 걸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수익경영을 위한 조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맥스캐파, 모듈기술, R&D기획 담당 등 수익창출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신설했고, 생산라인과 구미와 서울로 분리돼 있던 본사 조직을 통합해 비용절감 조치도 잇따라 감행했다.

 특히 맥스캐파담당의 경우 파주 7세대 라인 일부 공정에서 그동안 1분이 걸리던 공정시간을 50초로 단축시키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고, 모듈기술 담당은 지금까지 패널 생산에 집중했던 원가절감 활동을 후공정인 모듈공정으로도 확대하며 ‘숨겨진 1㎜’ 부품까지 원가를 낮췄다는 평가다. 구미 P2, P3, P4, P5 등 4개 공장을 2개로 전격 통합하면서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것도 비용절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권사장의 조직 쇄신 드라이브는 고객중시와 생동감 넘치는 조직문화 조성에서도 새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IT, TV, 중소형 사업부 산하에 각각 고객지원담당이 신설되면서 고객의 욕구를 실시간으로 반영, 지난 4월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델로부터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LPL의 실적개선은 1차적으로 IT패널 가격 상승세에 있지만 조직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을 조기에 달성한 것도 맞물려 있다”며 “특히 TV패널 원가절감 모델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만성적자에 허덕인 7세대 라인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LPL의 흑자전환은 3분기에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던 것이 이달 초에는 2분기에 170억∼500억원 정도로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2분기 영업이익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인 1500억∼1800억원까지 다시 상향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