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관제 업계 빅3 진입이 목표” 토마토전자 안상면 대표

90년대만 하더라도 주차관제 시스템을 적용한 유료 주차장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불법주차 단속으로 유료주차 수요가 늘어나자 주요 관공서나 학교, 병원 등이 경쟁적으로 이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아파트나 고급 빌라에도 주차관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이 덕에 2000년대 초반 200~300억 규모였던 주차관제 시스템의 내수 시장 규모는 올해 3,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새로 짓는 건물 대부분에 주차관제 시스템이 적용될 것을

예상해 매년 20~30%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5년 주차요금계산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자동 주차관제 시장에 참여한 토마토전자(www.tomatoelec.co.kr)은 천호역 지하환승주차장, 예술의 전당, 국공립 대학교 등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주차관제 시스템을 설치한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차량 검지기 및 차단기 컨트롤러, 무인 정산기 등 주차관제 시스템과 관련된 갖가지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장에는 대기업이 없어요.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각 업체 제품은 성능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이런 탓에 기술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토마토전자 안상면(48) 사장은 한 발 빠른 기술 혁신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최근 주차관제 시장의 트렌드는 차량번호 인식입니다. 주차권을 뽑고, 나갈 때 되돌려주는 시스템은 번거롭죠. 주차권 잃어버리면 난감하기도 하구요. 저희가 개발한 자동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은 관리인이 주차료만 받으면 됩니다. 운전자도 편하구요. 주차권 방식보다 한 단계 앞선 시스템이죠.”

물론 이 같은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을 토마토전자 단독으로만 납품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안 사장이 자랑하는 것은 인식률. 토마토전자의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은 98% 이상의 인식률을 자랑하는 덕에 차량이 차단기 앞에서 멀뚱멀뚱 기다려야하는 문제가 경쟁 제품보다 극히 적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제품 디자인과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해외 시장에 수출도 해봤는데 이게 쉽지가 않았어요. 제가 판단컨대 국내 주차관제 시스템은 해외 시장에선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디자인 투박하고 성능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올해를 제품 혁신의 해로 잡았습니다.”

토마토전자의 주요 영업대상은 관공서와 학교, 건설사 등이다. 요즘은 새로 지으면 대부분 주차관제 시스템이 들어가니까 건물을 올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영업대상이 되는 것이다.

“영업 방식은 별다를 게 없어요. 아는 인맥 찾고, 하나 납품하면 아름아름 소개에 소개를 통하고. 현재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대리점이 있는데 해당 지역의 영업은 이들 대리점들이 맡고 있죠.”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영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 회사의 조직 구성을 살펴보면 41명의 인력이 영업, 설치, 개발, 생산에 모두 균등하게 분배되어 있다.

“시스템에 따라서 2,500에서 4,000만 원 정도의 적지 않은 설치비용을 받지만 소모품 매출도 전체 매출의 10% 정도는 차지하니까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어요. 물론 영업이 중요하긴 하죠. 이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신경을 쓰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은 물론 사후 관리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토마토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52억 원 규모다. 안 사장은 올해 제품 혁신을 기반으로 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 업계 빅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내년부터는 설치와 운영의 간소화를 꾀할 생각입니다. 발행기나 차단기, 판독기는 모두 떨어져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선으로 연결되어 시멘트로 덮여 있거든요. 이 선을 없애면 설치가 무척이나 간편해지죠. 이건 블루투스 기술로 해결할 생각입니다. 또 내후년에는 태양열을 이용해 전원이 따로 필요 없는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