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그룹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 영조주택에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키로 해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대한전선그룹은 영조주택과 ㈜영조 등에 2030억원을 자금을 지원하고, 대한전선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양금속은 영조주택 소유의 부산 신호지구 부지(7만평) 소유권을 국민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 13곳으로부터 100억원의 웃돈을 주고 2천100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이번 투자는 영조주택이 서울 금천구 시흥동 대한전선 공장부지를 1595억원에 매입한뒤 920억원을 갚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대한전선은 추후 부산 아파트 개발사업의 이익을 대신 환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조주택의 자금난이 심화될 경우 경영권을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영조주택이 홈네트워크 사업에서 가장 앞선 곳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한다. 영조주택은 지난해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 들어서는 초고가 아파트 ‘퀸덤’에 4억원을 호가하는 최첨단 AV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초고가 아파트에 공급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경우 대한전선의 자회사인 전문업체 대한위즈홈이 수주함으로써,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두 회사의 공조는 한층 탄탄했다. 업계는 대한전선이 영조주택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에 따라 향후 자회사인 대한위즈홈의 홈네트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위즈홈은 홈네트워크 시장이 위축된 올 들어서도 벌써 2만5000여세대의 신규 물량을 수주하고, 대한전선이 주관하고 있는 미래 기업도시 ‘무주 u시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