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LED `핵심 칩`은 외산

 국내 LED 업체들이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노트북용 LED 광원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으나 핵심 부품은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산 칩 기술과 특허 대응 부족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반도체가 일본 소니의 바이오 노트북용 LED 광원으로 공급한 백색 LED는 미국 크리의 칩으로 알려졌다.

애플 노트북용 LED 광원을 LG필립스LCD에 공급하는 LG이노텍도 일본의 도요타교세이 칩을 채택했다. 또 향후 출시할 13.3인치 제품의 경우에도 LED 광원으로 니치아 칩을 채택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용 광원으로 니치아, 크리, 도요타교세이 등 외산 칩이 사용되는 것은 국산 칩이 밝기에서 뒤떨어지는 데다 최종 수요처에서 특허 이슈 문제 때문에 이들 기업 제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트북의 경우 최소 1.5cd이상의 휘도가 요구되나 현재 이 같은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 가능한 기업은 위의 3개사에 불과하다.

LG필립스LCD에 LED 모듈을 공급한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건은 최종 수요처에서 칩을 지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에는 자체 칩을 채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허 문제도 여전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에서는 에피밸리, 더리즈 등이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는 고휘도 LED 칩을 개발하고 소량 양산을 시작했으나 만에 하나 발생할 특허 분쟁 소지로 우선 노트북보다는 휴대폰용 광원시장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휴대폰용 사이드뷰 시장은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 악화로 선진 업체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특허를 문제삼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LED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노트북 광원용 LED에 대해서 특허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산 칩을 사용할 경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휘도 문제는 조만간 극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허 이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기업과의 별 다른 라이선스 계약없이 일본에 백색 LED를 수출하고 있는 파워라이텍의 정화균 부사장은 “대만 기업의 경우 자체 칩을 사용하면서도 형광체 특허만을 오스람 등과 라이선스 하는 방식으로 특허 문제를 대처해나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특허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의지를 꺾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LED는 에피웨이퍼와 이에 전극을 입혀 잘라낸 칩, 그리고 이를 패키징한 LED 등으로 구분되며 부가 가치의 상당부분이 칩 이전단계에서 발생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