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테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겁니다. 회사의 뿌리인 CNC기반 정밀제어장비로 재기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박치민 터보테크 사장(37)은 지난 2년간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는 중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회사를 살리려면 각종 비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휴대폰 제조업도 철수하고 중국 현지법인으로 설비를 이전하면서 직원이 90% 이상 줄었습니다. 하지만 터보테크의 모토인 CNC기반의 신제품 개발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수익성 높은 사업 아이템을 여러개 확보했습니다.”
박사장은 특히 인공치아를 깍는 보철가공기의 경우 미국 전역에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대박을 터뜨릴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보철가공기는 내수 시장만도 연간 400억∼500억원입니다. 치의료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업체를 M&A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또한 계란을 깨지 않고 신선도를 측정하는 스펙트로미터, 공장용 레이저장비 등도 터보테크의 부활을 이끌 비장의 카드다.
그는 “최근 발표한 디젤차 매연저감장치(DPF)사업은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면서 “디젤차 매연을 90%까지 줄이는 플라스마 버너 기반의 DPF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세계 환경시장 공략도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터보테크가 생산할 첨단 DPF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한국기계연구원은 무려 105억원의 기술 수입료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디젤차 보급 대수 560만대 중에서 40%(250만대)는 DPF가 필요한 노후차량입니다. 현재 DPF 내수시장이 연간 3600억원인데 전세계 시장의 DPF수요는 한국의 20배가 넘으니 대단한 규모죠”
박사장은 NHN, 마스타자동차 등과 손잡고 내년초부터 차량 보유자가 원스톱으로 DPF를 장착하는 사업모델로 관련시장의 절반 이상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DPF사업 매출만도 100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CNC기반의 정밀장비가 제대로 성과를 올리면 제어기술과 환경사업을 양대 축으로 터보테크의 재기는 가시화될 겁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