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에 도입된 지문인식 무인민원발급기가 지문을 종이로 복사한 것이나 모조 지문을 진짜 지문처럼 인식하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면서 업계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잇따라 내놓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온커뮤니티·니트젠·슈프리마 등은 각기 종이나 필름·실리콘·고무·젤라틴 등 여러 가지 재질의 위조 지문에 대한 거부 특성을 분석하고 방지 기술을 개발, 이를 적용한 제품 출시에 나섰다. 바이오인식 기업들이 이른바 위조 지문과의 전쟁에 들어간 것.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사장은 “일반적인 광학식 센서는 프리즘에 의한 빛의 반사를 이용해 지문 영상을 얻기 때문에, 모조 지문에 취약하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알고리듬으로 보완하거나 센서 외부에 보조적인 장치를 설치해 방지한다”고 말했다.
슈프리마(대표 이재원)는 지문 센서로부터 얻어지는 생체 지문과 위조 지문의 영상 특성의 차이를 이용해 위조 지문을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슈프리마는 또 자사 제품에 위조 지문에 강한 반도체식 센서를 채용했다. 반도체식 센서는 생체의 전기적 특성을 활용하는 취득 원리가 있어 위조 지문에 대해 방지 특성을 나타낸다.
이재원 슈프리마 사장은 “하드웨어적인 방지기술과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을 함께 적용해 위조 지문에 대한 식별 성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니온커뮤니티(대표 신요식)는 인체에 흐르는 미세한 정전기를 검출해 인체 지문의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유니온은 이 방법을 이용해 실리콘 및 고무로 만든 위조 지문에 대해 100% 판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문 센서 프리즘 뒷면에서 제2의 광원을 채용해 필름과 종이, 젤라틴 재질의 모조 지문은 판별하게 된다.
니트젠(대표 배영훈)은 빛의 반사와 투과, 감쇠 등 특성 차이를 이용해 생체 지문과 모조 지문을 판별하는 기술의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실리콘, 젤라틴 등으로 제작된 모조 지문에서 잔류지문(Latent Fingerprint) 식별, OHP 필름에 복사된 지문 등을 식별할 수 있게 돕는다. 니트젠은 지문인식스캐너 핑키햄스터에 LFD(Live Finger Detection) 기능을 탑재해 모조 지문 인증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영훈 니트젠 사장은 “지문인식스캐너 핑키햄스터II는 모조 지문 식별 기능 우수성에 의해 2007 발명의 날 우수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지문 인식 기업들이 모조 지문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적극 대처하고 있어 큰 문제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