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노키아의 DVB-H 기술을 유럽 휴대이동방송(모바일TV) 표준으로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을 줄기차게 공략해 온 우리나라 지상파DMB(T-DMB)와 퀄컴 미디어플로 기술의 입지가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EU 규제기구인 유럽집행위원회는 최근 작성한 휴대이동방송 관련 제안표준 문서에서 “노키아의 DVB―H 방식이 향후 휴대이동방송 표준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밝혔다.
다른 두 기술인 지상파DMB와 미디어플로에 대해서는 DVB-H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급이 덜 돼 있으며 특히 미디어플로는 아직 초기 시험단계인데다 퀄컴의 독점적인 기술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이 보고서는 평가했다.
유럽집행위는 그동안 휴대이동방송 시장의 발전을 위해 유럽 단일 규격을 채택하자는 주장을 펼쳐 왔다. 또 비비안 레딩 유럽집행위 정보통신 집행위원은 7월까지 업계 자율로 단일 규격을 정하지 않을 경우 직권으로 표준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본지 3월20일자 16면 참조
유럽집행위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위원회가 발간하는 공식 저널의 표준기술 목록에 조만간 DVB-H를 포함시킬 계획임을 명시, 노키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DVB-H가 EU 표준기술로 등록되면 EU 회원국들은 각 나라의 휴대이동방송 사업자들에게 DVB-H방식을 채택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한편, 유럽집행위는 유럽 휴대이동방송 시장이 오는 2009년께 40억∼5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