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특정한 기업지배 세력에 의해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형’ 지배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의 주주들이 이미 투자한 회사 지분 이외에는 영향력을 미칠 만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 20%가량은 같은 코스닥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일부 기업 지분 네트워크 구조가 보였다. 또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동일 업종 및 유사 업종이 소극적이나마 묶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탐사기획팀과 사회연결망분석 기업인 사이람(대표 김기훈 www.cyram.co.kr)은 코스닥 상장 12월 결산법인 중 IT업체 508개 기업과 이들이 출자한 기업 중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IT기업을 추출, 총 522개 기업의 주요 주주가 어떻게 서로 연결됐는지 관계망을 분석했다.
이 결과 코스닥 IT기업들은 극소수의 주주들만을 공유하고 개별 주주 간에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440개 기업은 다른 코스닥 IT기업과 출자 관계를 전혀 맺고 있지 않으며, 82개 업체만이 하나 이상의 다른 코스닥 IT기업과 출자관계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 IT기업은 아니지만 1개 이상의 코스닥 IT기업으로부터 출자 받은 기업은 총 2486개로 조사됐으며, 코스닥 IT기업은 아니지만 2개 이상의 코스닥 IT기업의 주주(법인/개인)는 29(16/13)개로 나타났다.
법인 주주 16개사 중 대기업 계열은 SK텔레콤·CJ·KT의 3개 기업군으로 국한됐다. 나머지는 한국기술투자·PCA투자신탁운용펀드·랜드마크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투자전문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그나마 금융전문 기업들의 투자가 ‘공동주주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의 기업이 출자 관계로 연결돼 있는 경우는 하나로텔레콤·GS홈쇼핑·YBM시사닷컴 등 9개 기업군으로 사이람 측은 하나로텔레콤을 포함하고 있는 하위연결망 기업군이 조사 대상 기업 중 어느 정도 체계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기업군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이점은 코스닥 IT기업 상호 간의 직접적인 출자 관계는 희박한 데 비해 2개 이상의 코스닥 IT기업이 하나의 공통된 기업에 출자하는 경우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제조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공통 출자를 받은 기업은 유원미디어(12), 한국DMB(10), 한국디지털위성방송(7) 순으로 나타났다. 김기훈 사이람 대표는 “하나의 공통된 피 출자기업에 출자하고 있는 두 개 이상의 코스닥 IT기업이 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할 수 있는 ‘공동출자 연결망’이 높다”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IT기업은 아직 투자 위험성이 높아 여러 회사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형태가 아직 부재한 것으로 보이며, 타법인 출자도 투자 안정성을 고려해 5% 미만으로 분산해 놓았을 것”으로 해석했다.
임지수팀장@전자신문, j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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