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회기동에 자리잡은 경희대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센터(ADRC). 입구에 설치된 보안시스템을 통과하면 대학 연구소인지 디스플레이업체 제조라인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첨단 시설이 즐비하다.
각종 실험실은 물론 클린룸까지 완비한 ADRC에는 화학증착장비(PECVD), 스퍼터자동화장비 등 고가의 디스플레이장비가 고루 갖춰져 있다. ADRC에서 박사 과정을 밝고 있는 오재환 연구원이 “전세계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대학 연구시설은 이곳 뿐”이라고 강조했다.
ADRC는 지난 97년 ‘LCD 거점 연구단’, 99년 ‘TFT LCD 국가지정연구실’을 모태로 지난 2001년 출범했다. 이후 ADRC는 △TFT LC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3차원 디스플레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산업체 못지않은 활약을 보였다.
지난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플래스틱 기판에 TFT LCD를 구현했고 2005년에도 메탈 포일(Metal Foil)에 AM OLED를 개발하는데 역시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최근에는 5.5인치 VGA급 3차원 TFT LCD 패널 개발을 완료한 뒤 보다 쉽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제조단가를 낮추는 노력을 진행중이다.
각종 기술개발과 더불어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것 또한 ADRC의 주요 역할이다. ADRC는 지난 97년 대학원 내에 디스플레이 전공을 개설했으며 2004년에는 학부 과정에 정보디스플레이학과를 신설했다. 현재까지 150여명의 석박사가 배출됐으며 학부 에서는 올해 첫 졸업생이 나왔다.
정보디스플레이 학과에는 ADRC 소장인 장진 석학교수와 외국인 교수 4명을 포함해 11명의 교수진이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학원 과정은 프랑스, 인도, 방글라데시 등 해외 유학생과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 산업체 직원들도 차세대 디스플레이기술 습득을 위해 찾아올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인터뷰-장진 소장
“세계 디스플레이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장진 소장(53)은 해외 전문가들도 ADRC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다며 센터가 쌓아온 역량을 인재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대학 가운데 ADRC가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미 해외로부터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은 성과가 미래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터치스크린·3D 등 부가가치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장 소장은 “시장과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판매가격도 빠르게 떨어지는 것이 최근 디스플레이업계의 상황”이라며 “산학 연계를 통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