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쿼드코어 진위 논쟁 가열

 ‘진정한 쿼드코어는 우리가 만든다.’

 x86서버 시장의 무게 중심이 쿼드코어 프로세서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인텔과 AMD 간의 쿼드코어 경쟁이 진위 논쟁으로 가열됐다.

 올 3분기 ‘바르셀로나’ 쿼드코어 칩을 출시할 AMD는 “인텔의 쿼드코어 칩은 다이(Die) 두 개에 각각 듀얼코어를 집어 넣어 만든 급조된 칩”이라며 “다이 하나에 코어가 모두 들어가 있는 우리 제품이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인텔 측은 “면적과 수율상 쿼드코어 칩에 문제는 없다”며 AMD가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하나의 다이에 코어 4개를 넣으면 면적이 두배 이상 커져 수율이 나빠지고 불량 확률도 높아진다고 반박했다.

 양사의 쿼드코어 진위 논쟁은 x86서버 업체들이 쿼드코어 칩 제안 비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경쟁의 전초전 양상을 띄고 있어 주목된다.

 

 ◇누구 것이 진짜냐=지난해 11월 쿼드코어 칩을 출시한 인텔코리아는 진위 논쟁 자체가 의미없다는 반응이다. 기존 듀얼코어보다 성능이 우수한 자사 쿼드코어 칩 쉬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올 들어 하드웨어(HW) 벤더들의 쿼드코어 선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올 연말로 예상했던 100만대 쉬핑이 벌써 이뤄질 만큼 가속도가 붙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MD는 각 다이끼리 서로 통신이 안되는 인텔 칩은 진정한 의미의 네이티브(Native) 쿼드코어 CPU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박용진 사장은 시장을 선점당한 초조함을 인정하면서도 “곧 출시되는 바르셀로나는 인텔 칩보다 평균 40% 이상 속도가 빠르며 이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슈퍼컴퓨터에 장착되기로 결정됐다”며 시장 환기에 나섰다.

 ◇벌써부터 가격 논쟁=또한 AMD코리아는 인텔코리아가 쿼드코어 가격을 대폭 인하해 전체 x86서버 시장 대당 단가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인텔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가격은 최고 1171달러 프로세서를 제외한 평균가가 851∼316달러로 듀얼코어 프로세서(851달러∼177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텔의 저가 전략에 프로세서 가격이 평균 20∼25% 차지하는 서버 가격도 휘둘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망=쿼드코어 시대를 바라보는 두 회사 시각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인텔은 올 연말이면 x86서버 시장에서 쿼드코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는 반면 AMD는 아직 듀얼코어가 서버 전체시장에서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지 내년에는 분명 쿼드코어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시각만은 같다.

 이에 따라 동일한 가격, 동일한 소비전력에 더 높은 성능을 내는 쿼드코어로 서버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나승주 인텔코리아 부장은 “65㎚ 공정인 쿼드코어는 서버 소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